‘청렴송’ 만든다고 부패가 사라지나? 인천시교육청 제작·발표… 공연 등 계획

“새마을 노래처럼 주입식 발상” 비판

수장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구설수에 오른 인천시교육청이 청렴송을 제작·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3일 열린 행복소통만남회의에서 시교육청 청렴중창단(Clean Musica)이 작사·작곡한 청렴송 ‘아름다운 마음’을 공개했다. 청렴송은 ‘청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직원과 학생, 학부모, 시민 등 교육수요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기획·제작됐다.

 

이미옥 감사관은 “이번 청렴송은 외부 도움 없이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제작한 노래라는데 의의가 있다”며 “어렵게 제작한 청렴송을 각종 교육 및 연수와 연계하는 등 청렴공연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청렴송 제작·발표를 두고 청렴이 노래를 제작하고 부른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과거 새마을운동이 전개되던 1970~80년대에 흔히 들을 수 있었던 ‘새마을 노래’처럼 반복 학습을 통한 주입식 교육의 일환이 아니냐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인천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수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고 해마다 청렴도 하위에 이름을 올리는 시교육청이 노래를 통해 청렴도를 끌어 올리겠다는 발상자체가 어이없다”며 “이번 청렴송 제작이 교육계 내부 구성원은 물론, 시민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 지 걱정이다”고 지적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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