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선전하던 kt wiz가 최근 꼴찌로 추락한데는 투ㆍ타의 부진과 더불어 경기마다 반복되는 수비불안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kt는 3일까지 10개 구단 중 최다 실책 2위(63개), 수비율 공동 9위(0.978)를 기록하며 수비불안이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고비 때마다 내야의 수비불안이 심각한 가운데 핫코너를 책임지는 심우준(13개)은 리그 최다 실책 1위에 올랐고, 박기혁(6개), 박경수ㆍ이해창ㆍ심재민(4개) 등이 많은 실책을 범했다.
올 시즌 3루수와 유격수 포지션을 번갈아 소화하고 있는 심우준은 현재까지 유격수로 7개, 3루수로 6개등 총 13개의 실책을 범하며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임을 감안하더라도 수비 실수가 너무 많다.
심우준은 종종 어려운 타구도 곧잘 잡아내지만, 포구나 송구에서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지면서 보는 사람들까지 불안하게 만든다. 여기에 승부처에 집중력을 잃어 어이없는 실수로 경기 흐름을 상대팀에 내주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또한 베테랑 내야수인 박기혁과 박경수도 지난 시즌에 비해 실수가 잦아졌고, 타격감을 살리기 위해 1루수로 나서고 있는 김동욱도 얕은 수비범위와 불안한 송구가 번번히 발목을 잡고 있다.
장성우와 이해창이 나눠 맡고 있는 포수자리도 불안하다. 이해창(4개)과 장성우(3개)가 도합 7개의 실책을 저지르고 있는데, 이보다 더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심각하게 낮은 도루저지율이다. kt는 도루저지율이 리그에서 유일하게 30%가 채 안되면서 압도적인 꼴찌(29.3%)에 그쳐 상대팀의 발빠른 주자들에게 손쉬운 도루 먹잇감이 되고 있다.
수비불안이 극에 달한 kt는 최근 투수진까지 덩달아 흔들리며 로치(7연패)와 고영표(4연패), 피어밴드(3연패) 등 ‘선발 3인방’ 모두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땅볼 유도형 투수인 로치의 경우, 수비 실책 이후 감정조절에 실패해 대량 실점을 내주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따라서 kt가 하반기 반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투ㆍ타의 회복에 앞서 고질적인 수비불안을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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