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외고, 대학등록금 뺨친다

연간 학비 1천만원 넘어 ‘교육 위화감’
문대통령 ‘폐지정책’ 지지 목소리 확산

문재인 대통령의 자율형사립고교(자사고)와 특수목적고교(외고) 폐지 정책과 관련해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 자사고와 사립 외고의 학비가 연간 1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고·자사고가 고교 서열화를 부추기고 초·중학교 사교육비를 늘리는 등 ‘계층간 분리교육’을 조장하기에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사립 외고인 인천외국어고등학교의 올해 학생 1인당 학부모 부담 은 수업료 669만4천800원과 선택적 교육활동 부담액 255만5천700원, 입학금 65만9천원 등 총 1천85만9천원이다.

 

인천외고의 수업료(669만 4천800원)는 일반 사립고(140만400원) 보다 약 4.8배나 비싸다. 이는 하늘고등학교와 포스코고등학교 등 자사고 수업료 420만1천200원보다도 240여만원 더 높은 금액이다. 특히 입학금은 일반 사립고 입학금 1만 7천100원의 38.5배에 달했다. 자사고 입학금 5만1천300원보다도 10배 넘게 비싸다.

 

자사고는 수업료와 입학금이 인천외고보다 낮았지만, 수업료보다 높은 교육활동 부담액(565만7천원)을 더하면 연간 학부모 부담금이 인천외고 보다 더 많은 1천89만3천원에 달했다. 자사고의 수업료와 입학금 역시 일반 사립고와 비교하면 3배이상 높은 수치다.

 

이에 시교육청이 초·중학교 사교육비와 고교 수업료 부담을 주는 자사고와 외고를 폐지하고 일반고로 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한 교육 시민단체 관계자는 “자사고와 외고를 폐지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에 맞게 시교육청의 정책도 변해야 한다”며 “고교 서열화를 부추기는 자사고와 외고는 빠른 시일안에 폐지해야 할 적폐”라고 주장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사고나 사립 특목고는 시교육청 재정 지원 없이 학부모 부담 수입으로 운영하다 보니 일반 사립고와 비교해 비쌀 수밖에 없다”며 “입학금과 수업료 등도 학교운영위원회와 법인 이사회 결정으로 자체 편성해 운영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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