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외국인 타자 로하스, 몸에맞는 ‘3번타자’ 옷 입고 ‘펄펄’

▲ kt wiz 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1
▲ kt wiz 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프로야구 kt wiz 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7)가 최근 3번 타자라는 딱 맞는 옷을 입고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로하스는 28일까지 52타수 12안타, 타율 0.231, 1홈런, 6타점, 6득점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3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긴 뒤 성적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로하스는 3번타자로 나선 최근 3경기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출루율 0.500, 장타율 0.750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KBO리그 데뷔 초반 4번 타순과 1번 타순을 오가며 헤매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공ㆍ수에서 물만난 고기처럼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25일 SK와의 경기에서 5타수 2안타에 2득점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한 로하스는 2루타도 터트리면서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 27일 한화전에서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완성하며 타격감을 더욱 끌어올린 그는 28일 경기서는 첫 타석서 한화의 선발인 ‘베테랑’ 배영수의 초구를 걷어올려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로하스의 반등은 단순히 타순 변경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타격폼과 관련해 코칭스탭의 조언을 적극 받아들이면서 수정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김진욱 감독과 김광림 타격 코치는 뜬공에 비해 땅볼 타구가 많은 로하스의 타격폼에 주목하고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면서 임팩트 순간 방망이를 던지라고 조언했다. 앞서 자신의 타격폼을 고수했던 조니 모넬과 달리 로하스는 이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양질의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방망이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파이팅이 넘치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8일 한화전에는 수비에서 중견수로 나서 2대2로 팽팽히 맞선 3회말 1사 1루에서 김태균이 중전 안타를 때려냈으나 이를 정확하게 3루로 뿌려 선행주자를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김진욱 감독은 로하스에 대해 “부족한 것에 대해 조언을 해주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타자다. 외국인 선수들이 나름대로 고집이 있는데 로하스는 다르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3번 타자’라는 몸에맞는 옷을 입고 새로운 타격폼까지 장착한 로하스가 중심타선에서 침체의 늪에 빠진 kt에 계속 활력을 불어넣는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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