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의 W-매치 5경기 통해 기부금 적립도 추진
프로야구 kt wiz가 제72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시구자로 초청한다.
27일 kt에 따르면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90) 할머니가 오는 8월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이 할머니를 시구자로 초청키로 나눔의집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kt의 시구 제의에 공을 던질 힘이없다며 고사했으나, ‘위안부 피해 실상을 알리며 인권활동을 해온 할머니가 마운드에서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에 주는 의미가 크다’는 지인의 권유에 승낙했다고 kt측은 전했다.
kt는 이날 이 할머니가 시구하는 경기에 나눔의 집에서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관계자, 봉사자들을 함께 케이티 위즈 파크에 초청해 경기를 관전토록하고 위로할 계획이다.
또한 kt는 8월 4일부터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홈 3연전과 12,13일 이틀간 인천에서 열릴 원정 2연전 등 ‘W-매치’ 5경기에서 안타 1개당 10만원, 홈런 1개당 50만원을 적립해 나눔의 집에 기부하는 방안을 SK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t wiz 관계자는 “광복 72주년을 맞아 뜻깊은 시구를 통해 국가의 소중함과 일본의 침략 만행을 알리고,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이옥순 할머니를 시구자로 초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할머니는 14살 때 중국 옌지(延吉)로 끌려가 3년간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고 해방 후에도 중국에 머물다가 지난 2000년 6월, 58년 만에 귀국해 이듬해 국적을 회복했다.
위안부로 고초를 겪을 당시 일본군 도검에 찔려 손과 발에 아직도 흉터가 남아있고, 구타 후유증으로 청력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2002년부터 미국과 일본, 호주 등을 매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가 겪은 참상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있다.
황선학ㆍ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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