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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래 칼럼] 6·25참전국에 대한 작은 감사 스토리
오피니언 김영래 칼럼

[김영래 칼럼] 6·25참전국에 대한 작은 감사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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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지난 일요일 아침 일이 기억된다. 엊그제는 6월25일로서 6·25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7년이 되는 날이다. 67년 전 일요일 새벽 북한군이 기습적으로 남침하여 수백만명의 희생자와 이산가족을 만든 6·25 비극이 발생했다. 6·25한국전쟁은 제2차대전 이후 최대의 인류 참사로서 기록되는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 간의 이데올로기 대결장이고 또한 민족상잔의 전쟁이었다.

 

금년 6월25일도 일요일이었기에 67년 전 6·25한국전쟁이 발발한 일요일을 연상하는 것은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되새겨지는 기억의 망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연일 톱뉴스로 북핵문제가 제기되고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 체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더해가고 있으며, 필요시 선제타격 가능성까지 비추고 있는 상황이기에 6·25의 일요일 비극이 새삼 생각된다.

보훈의 달인 6월도 이번 주로 끝난다. 조국을 지키기 위하여 산화한 수많은 영령들에 대하여 우리는 얼마나 진정어린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는지. 말로만 보훈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6·25한국전쟁 시 고국을 떠나 낯선 이국땅에서 목숨을 바친 참전국의 이름 모를 용사들에게 우리는 그 은혜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연천 백학면에 마련된 참전국 국기 꽃밭

지난 23일 접경지역인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전동리에서 6·25한국전쟁 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여한 참전국의 국기를 기념하는 꽃밭에서 ‘제2회 유엔참전국 감사의 날’ 행사가 개최되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동 행사에는 참전국인 주한콜럼비아대사관의 무관을 비롯한 외교사절 등 6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하여 거행되었다. 필자는 지난해 개원식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였다.

 

‘한국전쟁 유엔참전국 국기꽃밭’은 38선 부근에 있는 백학면 전동리에 있는 농원 ‘망재원(忘齊園)’에 조성된 것으로 이국땅에서 목숨을 바쳐 싸운 유엔참전국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작은 정원이다. 미국, 영국 등 참전국 16개국을 비롯하여 2개 꽃밭은 우리나라 태극기와 의료 지원단을 보냈다가 전사자를 낸 덴마크까지 총 18개국의 국기를 각가지 꽃으로 형상화하여 꽃밭으로 만들었다.

 

동 꽃밭은 13년 전 대학교수로 은퇴한 부부교수가 전동리에 농원을 운영하면서 주민들에게 물려줄 값진 기념물이 어떤 것이 있는가를 생각하던 중 약 300평 크기의 작은 정원에 참전국 국기꽃밭을 만들었다고 한다. 전동리는 38선 북쪽에 있던 지역이지만 유엔참전국의 도움으로 남한 땅이 되었다. 따라서 북한 치하에서 살 뻔했던 전동리 주민들은 자신들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게 해준 유엔 참전국들의 은혜를 잊을 수 없는데, 이런 꽃밭이 조성된 것은 참으로 감사할 일이라고 말한다.

 

이들 부부교수는 백전애모회(백학면 전동리 애호모임)를 조직, 주민들과 같이 이 꽃밭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에게 개방함은 물론 청소년들의 산교육현장으로 이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참전국 국기꽃밭을 방문, 6·25한국전쟁에 대한 교육과 참전국 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할 수 있는 안보 및 인성교육의 현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 역시 특별한 관광상품이 없는 전동리가 이 꽃밭 운영으로 많은 방문객이 와서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고 있다.

 

참전국 감사운동 확산되어야

6·25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은 이제 세계가 부러워하는 국가가 되었다. 굶주림에 원조를 받던 국가가 이제는 외국에 원조를 주는 공여국이 되었다. 이는 피땀 어린 국민들의 노력이지만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낯선 이국땅에서 목숨을 바쳐 싸운 유엔참전국 용사들의 도움 때문이다.

 

유엔참전국 용사들에 대한 감사운동에 정부는 물론 일반국민들이 더욱 많이 동참해야 될 것이다. 전동리 소재 참전국 국기꽃밭을 만든 은퇴부부교수의 아름다운 감사운동과 같은 스토리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김영래 아주대 명예교수·前 동덕여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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