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추락 kt, 앞으로가 더 걱정…총체적 난국 극복위해 자신감 회복 급선무

▲ kt wiz

올 시즌 69경기만에 꼴찌로 추락한 kt wiz가 투ㆍ타 모두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앞으로가 더 걱정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kt는 지난 21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최후의 보루였던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마저 5이닝동안 3점 홈런 두 개를 포함, 9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최하위 삼성과 순위를 맞바꿨다.

 

kt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승리가 보장된 ‘필승카드’ 피어밴드의 부진으로 앞으로 김진욱 감독의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됐다.

 

시즌 초반 상위권을 달릴때만 하더라도 kt는 막강 선발진의 덕을 톡톡히 봤다. 외국인 ‘원투 펀치’ 피어밴드, 돈 로치와 더불어 ‘토종 에이스’ 고영표까지 남 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이 때문에 타선의 득점력 부재에도 선발야구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kt의 선발야구 또한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5인 선발로테이션에서 거듭 부진한 모습을 보인 주권과 정대현이 이탈한 이후 대체선발로 정성곤과 류희운, 김사율 등을 내세웠으나 누구도 정착하지 못했다.

여기에 로치가 팔꿈치에 탈이 나면서 부상자 명단을 들락날락 하기 시작했고, 올 시즌 선발로 첫 시즌을 치르는 고영표도 최근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지며(최근 6경기 4패, 방어율 7.79) 한 달째 승리 소식이 없다. kt는 21일 현재까지 선발 방어율이 5.79로 최하위다. 피홈런도 81개로 가장 많아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 선발진이 붕괴지경에 이르렀다.

 

또한 장타력과 득점력이 실종된 타선의 부진도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새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합류했으나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고 있으며, kt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인 오정복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더 이상 전력 상승 요인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결국 기존 전력으로 난국을 타개해야 하는데 우선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추스려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선수단 모두 투지를 보이며 성적에 상관없이 kt만의 야구를 펼칠 필요가 있다.

 

김진욱 감독은 kt 사령탑으로 부임 이후 여러차례 선수들에게 그라운드에서 야생마처럼 마음껏 뛰어놀 것을 강조해 왔다.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는 지금 kt에게는 무엇보다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쉽게 물러서지 않는 근성을 되찾는 것이 가장 선행되어야 할 과제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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