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kt wizㆍ수원FC 동반 부진에 지역팬들 깊어지는 ‘한숨’

kt, 홈 8연패 부진속 꼴찌 추락 위기

▲ kt wiz 수원FC

수원종합운동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프로야구 kt wiz와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수원FC가 동반 부진하며 지역 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의 부진은 ‘8’이라는 숫자에 갇혀있다. kt는 홈경기 8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수원FC는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에 허덕이고 있다.

 

먼저 시즌 초반 선두 경쟁을 펼치며 큰 기대감을 안긴 kt는 5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6월 들어 3승12패, 승률 2할에 그치고 있다. 특히, 최근 홈경기에서 8연패에 빠지며 최하위 추락 위기에 놓여있어 팬들의 실망감이 크다.

 

5월까지는 외국인 ‘원투펀치’ 라이언 피어밴드와 돈 로치에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선발진을 이끌며 선발야구를 가능케했으나, 최근 로치와 고영표마저 상승세가 꺾이며 총체적인 난국에 봉착해 있다. 로치는 6월 두 경기에서 방어율 6.00(1패)에 그쳤고, 고영표도 3경기에서 방어율 9.39(2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5월까지 자책점과 블론세이브가 한 개도 없던 마무리 김재윤마저 6월에는 1패2세이브, 방어율 10.12로 처참히 무너졌다.

 

시즌 내내 계속되던 타선의 부진도 심각하다. kt는 6월에 치른 15경기서 팀 타율 8위(0.281), 득점 9위(79점), 홈런 10위(10개)를 기록하며 하위권을 전전했는데 장타력의 부재가 뼈아프다. 부진으로 퇴출된 조니 모넬을 대신해 합류한 멜 로하스 주니어도 6경기서 아직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고, 21타수 4안타, 타율 0.190, 2타점, 2득점으로 활약이 미비한 상황이다.

 

한편, 올 시즌 클래식 재승격에 도전하는 수원FC도 지독한 무승의 슬럼프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34명의 선수 중 1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선수단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수원FC는 지난 4월30일 대전과의 홈 경기 승리 이후 8경기 연속 무승에 빠지면서 리그 6위로 내려 앉아 상위권에서 멀어졌다. 특히, 수원FC는 지난 17일 열린 홈경기에서 10명이 싸운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오히려 주도권을 뺏기며 고전한 끝에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극적인 동점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계속되는 팀의 부진으로 선수들의 모습에는 자신감이 사라졌고, 부담감 때문에 조급해진 선수들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팀의 전매특허인 ‘막공’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구단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선수영입 등을 구상하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종목은 다르지만 한 지붕에서 생활하는 kt와 수원FC가 부진을 씻어내고 무더위를 식혀줄 날을 수원 팬들은 갈망하고 있다.

홍완식ㆍ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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