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7대5 역전승 거두며 전날 패배 설욕
벼랑끝 위기에 몰린 kt wiz가 류희운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7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kt는 14일 포항구장에서 펼쳐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꼴찌’ 삼성과의 단두대 매치에서 선발 고영표가 2이닝만에 5실점하며 조기 강판됐으나, 이어 등판한 류희운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7대5 역전승을 거뒀다.
류희운은 프로데뷔 4년만에 감격적인 첫 승을 거뒀으며, KBO 무대에서 첫 선발로 출전한 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도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힘을 보탰다. 힘겹게 1승을 추가한 kt는 25승38패가 되면서 다시 삼성과의 격차를 2게임으로 벌렸다.
kt는 삼성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1회 선취점을 뽑았다. 1회초 선두타자 이대형이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하준호 역시 중전안타를 때려내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박경수가 초구를 건드려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5번 타순에 이름을 올린 로하스가 1타점 중전 적시타로 KBO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은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맞아 선두타자 박해민이 중전안타를 날려 1루를 밟은 뒤, 2루 도루를 감행하는 사이 고영표가 폭투를 범해 3루에 도달했다. 이어 강한울이 우전안타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구자욱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kt 포수 이해창의 송구에 잡혔다. 삼성은 좋은 흐름이 끊기는 듯 했으나, 구자욱이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한 후 2루를 훔쳤고, 4번타자 러프가 고영표의 4구째를 공략해 좌월 투런포로 역전을 시켰다.
고영표는 2회에도 1사 이후 2루타 2개를 포함 3안타를 얻어맞으며 2점을 더 빼앗겼다. 1대5까지 벌어지자 김진욱 감독은 3회부터 과감히 고영표를 내리고 류희운을 조기 투입했고, 이 작전이 적중했다. 류희운이 4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kt는 5회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4회까지 우규민에게 1점 밖에 올리지 못하던 kt 타선은 5회초 첫 타자 정현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고, 심우준의 볼넷과 이대형의 중전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준호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박경수가 2타점 좌전 적시타로 3대5까지 따라붙었으며, 김동욱의 희생플라이와 이진영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6대5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6회초에도 1사 만루에서 박경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하며 7대5로 달아났다.
결국 kt는 심재민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뒤 마무리 김재윤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김재윤은 9회말 삼성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가볍게 처리하면서 류희운에게 데뷔 첫 승을 안겼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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