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0개 구단 중 4월 득점력 꼴찌(48점)에 그쳤으나 5월에는 6위(126점)로 점프했고, 6월들어 7일까지 두산, 삼성에 이어 3위(40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같은 선전에는 박경수, 유한준, 김동욱 등 중심타자들의 맹타도 한 몫을 했으나, 상위타선에서 꾸준히 공격의 물꼬를 튼 테이블세터진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
kt의 붙박이 리드오프 이대형은 올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4월까지 타율 0.253, 22안타, 8득점, 출루율 0.286, 6도루를 기록하며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던 그는 5월부터 KBO리그 대표 1번타자의 위엄을 되찾기 시작했다.
5월에만 33안타를 몰아쳐 리그에서 최다안타 5위에 오르는 등 타율을 0.290까지 끌어올렸고, 출루율도 3할대(0.320)를 회복했다. 또한 그는 KBO리그 최고의 대도(大盜)답게 올 시즌도 13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역대 최연소 500도루에 5개만 남겨놓고 있다.
또한 올 시즌 kt 타자들 중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오정복의 활약은 더 놀랍다. 타율 0.405를 기록하며 ‘장외 타격왕’으로 불리는 그는 5월에만 월간 타율(0.432)과 최다안타(38개), 출루율(0.468) 부문 1위에 오르면서 5월의 MVP 후보에도 올랐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까지 후보선수에 불과하던 그의 맹활약은 ‘오정복의 재발견’이라고 불릴 만하다. 원래 컨택능력이 뛰어나던 오정복은 선구안까지 좋아지면서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리그 최고의 스피드와 주루센스를 자랑하는 톱타자 이대형과 컨택능력ㆍ출루율이 뛰어난 2번타자 오정복의 조합은 어느 팀의 테이블세터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박경수와 유한준, 김동욱으로 구성된 중심타선이 점차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까지는 새 외국인 타자가 합류할 것으로 보여 kt 타선의 위력이 더욱 배가될 전망이다.
KBO를 대표하는 ‘막강 테이블세터’로 거듭난 이대형과 오정복이 끊임없이 루상에 살아 나갈수록 포탄을 든든히 장전한 kt의 화력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여진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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