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복귀 꿈꾸는 김상현, “기회 주어지면 그라운드에서 사죄하고 보답할 것”

▲ 프로야구 kt wiz에서 임의탈퇴 징계로 독립리그 저니맨 외인구단에서 뛰고 있는 김상현이 그라운드 복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오승현기자
▲ 프로야구 kt wiz에서 임의탈퇴 징계로 독립리그 저니맨 외인구단에서 뛰고 있는 김상현이 그라운드 복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오승현기자
프로야구 KBO리그를 호령하던 전 kt wiz의 4번타자 ‘김상사’ 김상현(37ㆍ저니맨 외인구단)이 그라운드 복귀를 꿈꾸며 묵묵히 속죄의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해 7월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를 피했던 김상현을 지난 25일 한 리틀야구장에서 어렵게 만났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리틀야구단의 야구 꿈나무들을 상대로 펑고를 날리며 수비훈련을 돕는 그의 표정은 예상 밖으로 밝아보였다. 그가 연신 “하나만 더”를 외치면서 높게 공을 띄우자 야구 꿈나무들은 어설프지만 최선을 다해 공을 쫓았다.

 

30여분간의 펑고가 끝난 뒤 만난 그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리틀야구단 선수들을 재능기부 형식으로 지도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라며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야구는 첫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평소 아이들에게 기본기를 강조하는데 실력이 부쩍 향상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김상현은 최근 프로야구 선수시절보다 더욱 바쁘게 야구에만 매달리고 있었다. 독립야구단인 저니맨 소속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에게 하루 일과에 대해 묻자 “시합이 있을 때를 제외하면 오전에는 주로 수비와 배팅 등 기술적인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숙소 근처 피트니스 센터에서 체력 훈련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익성 대표가 KIA 선수 시절의 인연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나 또한 코치 역할을 병행하며 프로행을 꿈꾸는 저니맨의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소속팀인 ‘저니맨’(떠돌이)이란 이름처럼 프로선수 경력 17년간 5개구단을 오가는 파란만장한 야구인생을 걸어온 김상현은 “나는 늘 기회속에 살아왔다. 트레이드가 많이 되다보니까 변화가 많았던 만큼 많은 기회도 얻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털어놓았다.

 

한편, 오는 7월 임의탈퇴 중징계가 풀리는 것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럽게 현역 복귀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상현은 “지난해 그 일이 있은 후에 5-6개월 정도는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렇게 허무하게 야구를 끝낼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 배트를 손에 쥐게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특히 “야구는 내 인생의 전부”라고 강조한 그는 “만약 나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팬들과 구단에 진심으로 사죄한 뒤 그라운드 안에서 야구로 보답하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김상현의 야구에 대한 태도와 열정은 진지하고 겸손했다. 지난 2009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그가 비록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지만, 그라운드 안에서 다시 한번 멋진 플레이로 속죄할 수 있을지 향후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 프로야구 kt wiz에서 임의탈퇴 징계로 독립리그 저니맨 외인구단에서 뛰고 있는 김상현이 리틀야구단 어린이들의 수비훈련을 위해 펑고를 하고 있다.오승현기자
▲ 프로야구 kt wiz에서 임의탈퇴 징계로 독립리그 저니맨 외인구단에서 뛰고 있는 김상현이 리틀야구단 어린이들의 수비훈련을 위해 펑고를 하고 있다.오승현기자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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