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밴드ㆍ고영표 제외하곤 전반적인 부진
최근 타선이 살아난 kt wiz가 이번에는 그동안 팀을 지탱해오던 선발진이 고장나 하위권 탈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t는 5월 들어 선발진이 방어율 6.02를 기록해 10개 구단 중 최하위로 추락했으며, 지난주 팀 방어율도 6.62로 7위에 그쳤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2선발인 돈 로치가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 2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더 큰 어려움에 빠졌다.
30일 현재 2승5패, 방어율 4.40을 기록하고 있는 로치는 올 시즌 출전한 10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왔기 때문에 팀 전력에 손실이 크다. kt 선발진은 시즌 초반 토종 투수중 가장 기대를 모았던 주권이 부진에 빠져 2군에 내려간 뒤 반짝 활약을 보였던 정대현마저 난조를 보여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현재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6승3패ㆍ방어율 1.69)와 고영표(4승ㆍ4패ㆍ방어율 3.53) 외에 최근 1군에 복귀한 주권(5월 3경기 1승1패, 방어율 4.05)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지난해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2군에 있는 선발 자원들에게 차례로 기회를 주고 있으나, 베테랑 김사율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대현 대신 선발진에 합류한 정성곤의 경우 선발로 등판한 5경기 중 지난달 28일 LG전(6이닝 1실점)과 14일 NC(5이닝 2실점) 경기에서 호투했지만, 나머지 3경기에서는 2패, 방어율 15.92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2군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던 정대현은 25일 삼성전에 복귀했으나, 5이닝동안 2홈런 포함 5피안타 4볼넷, 6실점을 내주며 28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이 밖에 27일 경기서 선발로 예고됐던 정성곤이 담증세를 보이자 대체 선발로 좌완 홍성용을 투입했으나 1이닝만에 4실점으로 물러났고, 김진욱 감독이 선발 재목으로 고려해온 좌완 박세진도 28일 두산전에 구원등판해 1이닝 2볼넷, 1실점으로 경험부족을 드러냈다.
결국, kt는 선발진 로테이션이 무너지고 약화된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구원진의 분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로치의 복귀까지는 대체 선발투수들의 불안 속에 롱릴리프인 이상화, 류희운, 배제성과 승리조인 심재민, 엄상백, 김재윤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질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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