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두레 과정’ 주목… 문대통령 교육공약 ‘고교학점제’ 마중물

새정부 고교수업 ‘선택 수강제’ 청사진 막대한 인적·물적 지원 필요 추진 발목
인천시교육청 ‘공동교육과정 중심학교’ 정부안과 유사점… 징검다리 역할 기대

인천시교육청이 올해 추진하고 있는 ‘학교간 꿈두레 공동교육과정 중심학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공약 1호인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고교 현장과 대학 입시의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2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새학기부터 학교간 꿈두레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꿈두레 공동교육과정은 학교간 다양한 교과목 개설을 통해 학생의 교육과정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31개 중심 고교에 보통교과와 전문교과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인근 고교(70개교)가 함께 교육과정을 운영, 학생들이 자유롭게 학교를 오가며 개설된 수업을 신청해 듣는 방식이다. 주변의 여러 학교 학생이 거점학교에 가서 수강하는 형태인 ‘거점형’과 거리상 근접한 2~3개 학교간 교육과정을 공유하는 ‘밴드형’으로 나뉜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고교학점제는 대학에서 교양과목을 선택하는 것처럼 고교에서도 수업을 ‘쇼핑’하듯 골라 듣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인적·물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는 현재의 인적·물적자원으로는 고교학점제를 하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반면, 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꿈두레 공동교육과정은 다양한 과목을 현재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일정 단위별로 묶어 사용하는 방식이다. 향후 개선점을 보완하면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고교학점제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특히 고교학점제가 정착하려면 다양한 유형의 교원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원제도가 뒷받침 돼야 하는데 꿈두레 공동교육과정은 현재 있는 교원을 활용해 다양한 과목을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또 대학처럼 고교 1~3학년 학생이 함께 이수하는 다양한 종류와 수준의 과목을 개설해야 하는데 꿈두레 공동교육과정은 지구과학실험 등 고교 과정에서부터 경제경영수학, 국제정치, 인문논술, 자연논술 등 다양한 종류의 과목이 운영되고 있어 향후 고교학점제가 정착하는데 있어 시험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꿈두레 공동교육과정은 현재 한정된 교원을 활용해 다양한 과목 개설이 가능해 향후 고교학점제 도입에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험적이고 다양한 방식의 운영을 통해 새정부의 교육정책에 발맞춰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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