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곤ㆍ유민상ㆍ김동욱 ‘호시탐탐’ 주전 노려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의 퇴출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kt wiz 1루수 자리에 거포 유망주들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는 지난 20일 올 시즌 28경기에서 타율 0.165, 2홈런, 9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넬을 웨이버 공시하고 대체 용병을 찾기로 결정했다. 김진욱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를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타격이 좋은 타자를 뽑을 것임을 강조해 모넬이 빠진 1루는 주인이 없는 상태다.
kt의 1루는 ‘잠재 거포’ 오태곤(26)과 유민상(28), 김동욱(29)이 저마다의 색깔을 앞세워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오태곤은 롯데 시절부터 거포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유격수 출신으로 탄탄한 수비를 갖춘 그는 지난 2015년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8홈런, 43타점, 57득점을 기록하며 공격형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다.
비록 지난 시즌 정강이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지만 올 시즌 3루수로 변신하며 절치부심하다가 kt와 롯데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kt에 합류한 이후로는 부진에 빠진 모넬을 대신해 1루수로 기회를 얻었다.
김진욱 감독의 믿음 속에 모넬을 제외하고는 1루수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기대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t 소속으로 뛴 26경기에서 75타수 17안타, 타율 0.227, 1홈런 4타점 8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경쟁자들 중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갖춰 예전 공격력만 회복할 경우 1순위로 꼽힌다.
또한 ‘한방’을 갖춘 유민상과 김동욱도 잠재적 후보다. 유민상은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408, 1홈런, 14타점, 15득점을 기록했고, 김동욱도 타율 0.405, 5홈런, 22타점, 20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타선 보강을 위해 이달 중순 1군에 콜업된 둘은 지난 주말 나란히 1군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유민상은 20일 넥센전에서 1회말 한현희를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터트렸으며, 다음날 대수비로 출전한 김동욱도 7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1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다만 유민상의 경우 부족한 1루 수비가 문제고, 김동욱은 1군 경험이 일천한 약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포지션별 경쟁을 강조해온 김진욱 감독은 당분간 세 선수를 고루 기용해 1루수 경쟁을 유발할 것으로 보여진다. 새 외국인 타자에 실패를 경험한 kt가 위기를 기회로 새로운 거포 1루수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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