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근무 기피… 우수교사 유입 줄어 학생들, 입시지도 부실화 수시전형 걱정
강화 등 거쳐가는 근무지 전락 잦은 전출 시교육청, 인사제도 민원 수렴 개선 나서
강화 등 섬 지역 중·고등학교가 교사들의 기피대상으로 낙인찍혀 공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대학입시가 학생부를 바탕으로 한 수시전형의 비율이 높아져 입시지도 경험이 풍부한 교사 확보가 중요하지만, 교사들의 기피현상으로 섬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4일까지 지역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인사제도 관련 민원을 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민원을 수렴해 인사관리협의회를 열고 인사와 관련한 개선사항 등에 대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민원을 인사위원회에 상정, 불합리한 점들을 개선키로 했다.
문제는 강화 등 섬 지역 중·고교에는 경력이 풍부한 교사 보다는 신규 교사나, 비정기 전보 대상자, 근평이 낮은 교사 등이 순위에 밀려 배정되는 등 해마다 교사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강화 등 섬 지역의 경우 최근 몇년 동안 부임한지 1년을 갓 넘긴 교사들의 내신전보(희망전보) 건이 꾸준히 느는 반면, 입시경험이 많은 우수교사 유입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게 이 지역 중·고등학교 관계자의 주장이다.
특히 시내에서 중학교에 배정 받은 교사가 바로 고등학교에 가기 어려운 현실이다 보니, 지원하면 바로 배치될 수 있는 강화 등 도서지역 고교에 1년 머무른 뒤 내신전보를 신청, 시내 고교로 전출가는 상황도 빈발하고 있다. 도서지역을 고교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정도로 생각하는 교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화 등 섬 지역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례로 학생들은 새롭게 교사가 전입 오면 “선생님은 언제 떠나실 건가요”라고 묻는 일이 빈번하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학부모들은 학생부를 바탕으로 한 수시전형 비율이 높아지는 데 입시지도 경험이 없는 교사만 섬 지역으로 오는 것도 모자라 그나마 1년만 채우면 떠나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학부모는 “교사 때문에 평생 한 번 있는 기회를 놓쳐서야 되겠느냐”며 “입시지도 경험이 풍부한 역량 있는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데 섬이라고 무시하는 게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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