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타격ㆍ수비 총체적 부진 ‘모넬이 너무해’…계륵 전락에 교체설 대두

▲ 모넬.kt wiz 제공
▲ 모넬.kt wiz 제공

2017시즌을 앞두고 kt wiz가 9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영입한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31)이 타격 부진은 물론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드러내며 계륵으로 전락, 교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모넬은 18일까지 27경기에 출전해 85타수 14안타, 타율 0.163, 2홈런, 9타점, 10득점으로 낙제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SK 와이번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 홈런 2개를 몰아치며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홈런은커녕 안타 구경도 힘들 정도로 타격감이 차갑게 식었다. 

결국 김진욱 감독은 지난달 23일 모넬을 2군으로 내려보내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했다. 모넬은 퓨쳐스리그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5, 3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살아나는 듯 보였다.

 

이에 김 감독은 지난 4일 모넬을 다시 1군으로 불러올렸다. 그러나 1군에 복귀하자 거짓말처럼 그의 방망이는 또다시 침묵했다. 5일 한화전에서 복귀안타를 신고했으나 이후 9경기에서 홈런이나 멀티안타를 기록한 경기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 

김 감독은 모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타선을 2번으로 조정해줬으나 오히려 무안타 경기가 6경기나 될 정도로 번번히 타선의 흐름마저 끊으며 ‘민폐 선수’로 전락했다.

 

상대 투수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주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줘야 할 외국인 타자 모넬이 이처럼 부진하다보니, 다른 선수들도 덩달아 부진하며 팀 타선 전체가 부진에 빠지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김진욱 감독을 딜레마에 빠지게 하고 있다.

 

여기에 1루 수비에서도 어이없는 플레이로 실책을 일삼아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달 12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kt가 2대0으로 앞선 4회말 모넬 방면으로 향한 채태인과 김웅빈의 타구를 놓쳐 안줘도 될 점수를 내줬고, 결국 팀은 3대5로 역전패를 당했다. 

9일 KIA전에서는 4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2루수 박경수가 처리할 수 있는 안치홍의 평범한 볼을 콜했음에도 불구, 자신이 잡으려다 놓쳐 주자를 내보내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더늦기전에 모넬을 교체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지만 kt는 90만달러라는 거액을 주고 데려온 용병을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교체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쓸만한 대체 용병을 구하기 힘들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대해 이용철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현재까지 KBO리그가 25% 정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넬이 아직까지 국내 투수들을 대처하는 부분이 부족하다. 빠른 공 위주로 승부하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비해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은 국내 투수들을 모넬의 타격 매커니즘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며 “새 외국인 타자가 온다면 kt라는 구단 색깔에 맞고, 국내리그에 적응을 잘 할수 있는 선수가 와야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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