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스승의 날… 교사 95% 학교생활·교육현실 불만족

전교조 인천지부, 1천명 설문

인천에서 근무하는 대부분 교사들이 현재 학교생활과 교육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가 지난 10~12일 인천지역 1천여 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중복응답 가능)에 따르면 ‘현재 학교생활과 우리 교육 현실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75.1%(670명)가 ‘불만족하다’고 답했다. ‘매우 불만족하다(20.1%, 187명)’를 더하면 인천 지역 교사의 95.2%가 학교생활과 교육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셈이다.

 

교사들은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 ‘성과급ㆍ교원평가 등 잘못된 교육정책(816명, 88.7%)’을 꼽았다.

 

이어 네이스, 학폭위 등 학교 현실과 맞지 않는 각종 행정업무(448명, 48.7%),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 학생 신뢰 하락(425명, 46.2%), 방과 후 돌봄 등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업무 증가(318명, 34.6%), 자사고 국제중 등 특권학교 때문에 노골화돼 가는 교육양극화(227명, 30.1%)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교사들의 평가는 박근혜 정부의 교원정책으로 교사의 고충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것이 전교조의 설명이다.

 

특히 새 정부가 반드시 추진했으면 하는 교육정책으로 교사의 93.3%(859명)가 ‘성과급과 교원평가 등 경쟁적 교원정책 폐지’에 손을 들었다. 네이스 개편, 학폭법개정을 통한 업무정상화(436명, 47.3%), 교원노조법 개정,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430명, 46.7%), 학교 내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제도화, 교장선출보직제 도입(366명, 39.7%) 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교육부 해체, 국가교육위원회 설치(85명 9.2%)’와 ‘유럽형 대입자격고사, 대학평준화 교육체제 도입(188명 20.4%)’ 등 새로운 틀을 만들거나 교육 전체를 뒤흔드는 항목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새 정부는 학교현장 교사의 의견을 수렴해 성과급제도를 폐지하고 학교업무정상화를 추진하며 학교 내 민주화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공교육이 학부모와 학생에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획기적인 교육개혁을 추진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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