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타격 1위 오정복, 주전자리 넘보며 팀 부진 탈출 주도

▲ kt wiz 외야수 오정복1

kt wiz의 후보 외야수 오정복(31)이 팀내에서 가장 꾸준한 타격감을 선보이며 프로야구 데뷔 후 첫 주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오정복은 지난 10일까지 타율 0.340(53타수 18안타), 1홈런, 8타점, 2루타 5개를 기록하는 등 팀내 유일한 3할 타자로 1위에 올라있다. 특히 5월들어 7경기를 치르며 6일 한화전을 제외한 6경기에서 안타행진을 이어가면서 4할대(5월 타율 0.407)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초반 주로 좌완 투수가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 출전하거나 경기 도중 대타로 타석에 섰던 그는 적은 출장 기회에도 불구하고 식지않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대형, 이진영, 유한준 등 ‘베테랑 3인방’ 외야수에 밀려 총 96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타율 0.304, 5홈런, 93안타, 36타점으로 데뷔 첫 3할 타율을 기록했었다. 올해도 후보 외야수로 출발한 불리한 상황에서 베테랑 3인방이 부진한 틈을 타 서서히 출장기회를 늘리고 있다. 시즌 초반까지는 좌완투수 전문 플래툰으로 기용돼 주로 좌투수를 상대해 왔지만, 5월들어 우완투수가 등판하는 경기에서도 출전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4월 중반까지 4할 이상을 기록하던 타율이 불규칙한 출전 때문인지 4월말 0.269까지 떨어졌으나, 5월부터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3일 롯데전에서 4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오정복은 다음날 3안타를 몰아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9일 선두 KIA와의 경기에서는 올 시즌 다승 1위(7승), 방어율 3위(1.90)에 올라 있는 상대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5회초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양현종의 첫 피홈런으로 오정복은 자신이 ‘좌투수 킬러’임을 입증했다. 

또한 피어밴드가 8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10일 경기에서는 홀로 3타점을 쓸어담아 팀승리를 책임졌다. 2회초 KIA 선발 김진우를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리드를 안긴 뒤, 9회에도 2루타를 쳐 쐐기 타점을 기록했다.

 

주장 박경수 외에 믿을만한 타자가 없는 kt 타선에 오정복의 활약은 단비와도 같다. 덕아웃의 분위기 메이커 오정복이 침체된 kt 타선에 힘을 불어넣으며 주전 외야수로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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