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10.4%… 작년 총선의 2배
임시 투표소에서부터 이어진 줄은 한눈에 보기 어려울 정도로 길게 늘어져 투표소에 입장하는 데까지 무려 30여 분이 걸릴 정도였다. 생각보다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일부 여행객들은 투표를 포기하고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떠나는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묵묵히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 여행을 떠난다는 오모 씨(28ㆍ여)는 “30분이나 걸린다고 해서 처음엔 좀 놀랐지만, 비행기 시간을 여유 있게 잡고 나와 큰 걱정은 없다”며 “누구든 국민을 위해 일할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서해 북단 연평도에서도 사전투표를 하기 위한 주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이번 선거로 뽑히는 대통령은 말로만이 아닌 현실적인 서해 5도 주민정책을 펼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 해병대 장병도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이곳 연평도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해병대 흑룡부대 상병 김모 씨(22)는 “이번에 뽑히는 대통령은 우리가 제대하고 나갔을 때 부모들이 학비 걱정 덜 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제도 마련해 주길 바란다”며 “특히 졸업 후에 마음 편하게 취업하는 길을 마련해 줄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에 임했다”고 말했다. 주민 홍군제씨(47)는 “백령도 등 서해 5도 주민들에게 말로만 지원 약속하지 않고 서해 5도 특별지원법을 소중히 실행하는 대통령이 뽑혔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인천지역 대학생들도 학교 인근 사전투표소를 방문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인하대학교 인근 사전투표소인 학익2동 주민센터와 용현3동 주민센터에는 사전 투표를 하기 위한 대학생들로 북적였다. 삼삼오오 모여 사전투표장에 들어서는 여대생부터 캠퍼스커플, 동아리 동기 등 대학생들은 사전투표를 마친 후 받은 투표확인증을 들고 서로 인증샷을 찍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인하대 캠퍼스 커플인 이수현씨(21ㆍ여)의 손을 잡고 함께 사전투표를 한 홍예찬씨(20)는 “가까운 곳에 사전투표소가 있다는 걸 듣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자 왔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대선 투표를 했는데, 소중한 권리이자 의무를 행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인천 지역 사전투표율은 전체유권자 240만9천031명 중 투표자수 25만1천843명으로 10.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1일차 4.62% 두 배가 넘고 당시 최종 사전투표율(10.81%)에 근접한 수치다.
주영민ㆍ양광범ㆍ심효신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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