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휴게소 오수’ 마을 식수원 위협

단석리 주민 “6개월간 정화없이 하천 유입”
군 “시설보완 공사 진행… 방류금지 조치”

▲ 제2영동고속도로 양평휴게소 원주방향에서 광주방향 휴게소로 연결된 배수로 박스에 인분이 노출된 오수가 흘러내리고 있다. 장세원기자
▲ 제2영동고속도로 양평휴게소 원주방향에서 광주방향 휴게소로 연결된 배수로 박스에 인분이 노출된 오수가 흘러내리고 있다. 장세원기자
양평군의 한 청정지역 마을 주민들이 제2영동고속도로 양평휴게소에서 발생한 오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마을 하천으로 유입돼 식수원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3일 양평군과 양평휴게소 등에 따르면 양평군 양동면 단석리 산 166의 3 일원 광주 방향과 원주 방향 제2영동고속도로 상·하행선에 각각 지난해 11월11일부터 양평휴게소가 영업에 들어갔다. 이들 휴게소는 오수처리시설 시험운영기간(100일)을 마친 뒤 올해 2월 하순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법적 기준치인 10ppm보다 훨씬 오염도가 높은 오수가 방류돼 시공업체가 최근까지 오수처리시설 보완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평휴게소에는 한식과 양식 등 음식점 10여 곳과 음식 코너, 남ㆍ여 화장실 등이 구비돼 있다. 광주와 원주 방향 휴게소에는 각각 하루 총 250t 처리규모의 오수처리장시설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인근 마을 주민들은 이들 휴게소가 영업을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6개월 동안 일부 미처리된 오수 수천 t를 단석리 마을 하천으로 흘려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을 하천으로 흘러들어 간 오수는 휴게소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설거지물과 화장실 인분 등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고속도로가 개통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오수처리시설 공사만 하고 있다”며 “청정지역인 우리 마을 하천이 물고기가 사라진 죽음의 하천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양평휴게소 관계자는 “제2영동고속도로 시공사가 오수처리시설을 완벽하게 설치, 휴게소에 운영 관리를 넘겨주는 과정에 있다”며 “휴게소 오수처리시설은 미생물을 투입, 정화하는 방식으로 미생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평군 관계자는 “시공사와 휴게소 측이 오수처리시설을 이달 12일까지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시설보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수처리시설이 제 기능을 찾을 때까지 오수를 마을 하천으로 방류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양평=류진동ㆍ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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