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선전에 주변 상권 매출은 홈~런

휴일 홈경기 관중 1만5천명 이상 몰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인근 상점 활기

▲ 프로야구 kt wiz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주변 상권이 프로야구 열기만큼 뜨겁다.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롯데자이언츠 경기가 열린 3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인근 상가가 경기 시작 전 주전부리를 구매하려는 관중들로 붐비고 있다. 오승현기자
▲ 프로야구 kt wiz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주변 상권이 프로야구 열기만큼 뜨겁다.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롯데자이언츠 경기가 열린 3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인근 상가가 경기 시작 전 주전부리를 구매하려는 관중들로 붐비고 있다. 오승현기자
프로야구 ‘막내’ kt위즈의 선전에 지역 상인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휴일 홈 경기마다 1만 5천여 명 이상의 구름관중이 몰려들면서 주변 상권이 활기를 되찾은 것이다.

 

3일 낮 12시께 수원 kt위즈파크 주변 상점가에는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모자를 쓴 야구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2시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 보니 커풀이나 가족 또는 친구끼리 삼삼오오 짝을 이룬 팬들은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거나 경기장 주위를 둘러본다.

 

경기장 대각선 쪽 도롯가에 위치한 생과일주스 전문점은 대박이 났다. 이날 여름 날씨를 방 불게 하는 30도 가까운 이른 더위에 시원한 음료 한 잔을 즐기고자 야구팬 10여 명이 가게 밖까지 줄을 선 것이다. 

10여 분을 기다려 얼음이 동동 뜬 주스를 손에 쥔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kt위즈 하준호 선수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온 김상호씨(30·영통동)는 “쉬는 날에 수원에서 경기가 있으면 최대한 ‘직관(직접관람)’을 하러 온다”면서 “조금 덥긴 하지만 날씨가 좋아 즐겁게 응원하고 갈 생각”이라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려는 야구팬들의 발길에 식당들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한 김밥·분식점에는 자리가 꽉 차 미처 앉지 못한 손님들이 포장 주문해 야외에서 먹기도 했다. 김밥을 싸는 직원들의 손길도 덩달아 바빠졌다. 

한 종업원은 “한 시간가량 거의 쉬지 않고 계속 김밥을 만들고 있다”면서 “힘들긴 해도 손님들이 많은데 당연히 즐겁다”고 미소를 지었다. 바로 옆 패스트푸드점 또한 야구 유니폼을 입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간단히 햄버거와 콜라로 점심을 대신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야구 뉴스를 보거나 이날 경기 정보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처럼 야구 경기로 인해 지역을 찾는 인원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점포들이 개설되거나 직원을 추가로 뽑는 등 점포마다 분주한 상황이었다. 이날 면적이 10㎡ 정도에 불과한 작은 편의점에는 아르바이트생이 2명 투입돼 계산에 나섰다. 밀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한 명으로는 벅차다는 이유에서다. 이곳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최창규씨(25)는 “경기가 있는 날에는 아르바이트 2명이 일한다”며 “평소보다 아무래도 손님이 많아 혼자서는 버겁다”고 말했다.

 

오후 5시께, 경기가 마무리됐다. kt위즈의 승리를 자축하는 야구팬들은 그냥 돌아가지 않았다. 이들은 시원한 맥주와 동동주를 벗 삼아 관중 평을 하며 야구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미처 식사를 하지 못한 이들은 근처 고깃집 등 식당에 들어가 저녁식사를 즐겼다. 경기는 끝났지만 인근 상점가에는 식을 줄 모르는 야구 열기의 손님들로 북적거리고 네온사인은 꺼질 줄 몰랐다.

 

상인들은 앞으로도 계속 kt위즈가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기를 응원했다. kt위즈의 선전이 관중 수 증가로 이어지고, 그만큼 지역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연고 팀에 대한 개인적인 사랑은 덤이다. 한 상인은 “최근 kt위즈가 주춤한 모습이긴 하지만 끈기 있게 좋은 야구를 하고 있어 기분이 좋다”면서 “이왕이면 이기는 날에 손님이 많기를 기원한다”고 너털웃음을 보였다.

이관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