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5·9 장미 대선 후보들 레이스 ‘후끈’

검증 vs 네거티브 공방 ‘장미의 전쟁’

문재인 후보가 수원역 광장에서 4월17일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수원역 광장에서 4월17일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5·9 장미 대선’이 본격 시작되면서 청와대 입성을 위한 각 당 후보들의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번 조기 대선이 ‘문재인-안철수-홍준표-유승민-심상정’의 5자 대결 구도로 시작된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초반 상승세로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리며 양강구도가 형성됐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는 막판까지 한 치의 양보 없는 공방을 벌이며 장미 대선의 승자가 되기 위해 부심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 정당별 대진표 확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월3일 누적 득표수 93만 6천419표(57%)를 획득, 안희정 충남지사(35만 3천631표, 21.5%)와 이재명 성남시장(34만7천647표, 21.2%)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당의 심장부인 호남지역에서 60.2%로 압승, 여세를 몰아 후보로 선출된 문 후보는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지역통합 대통령, 청년과 중년, 노년층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세대통합 대통령, 보수-진보를 뛰어넘는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튿날인 4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누적 득표율 75.01%를 획득, ‘안풍(안철수 바람)’을 일으키며 후보가 됐다. 그는 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지역(광주·전남·제주, 전북)에서 64.60%로 승리했고 최대 표밭인 경기, 서울·인천 등 수도권에서 압승해 대세를 굳혔다. 안 후보는 “낡은 과거의 틀 부숴버리고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 되겠다”고 자신했다.

 

홍준표 후보가 4월11일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가 4월11일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하고 있다.
앞서 바른정당은 지난 3월28일 유승민 후보를 대표선수로 확정했다. 유 후보는 이날 총 3만6천593표(62.9%)를 득표해 2만1천625표(37.1%)를 얻는 데 그친 남경필 경기지사를 1만4천968표 차로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는 “보수의 재건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모아 이번 대선에서 당당하게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흘 뒤인 31일 자유한국당에서는 ‘스트롱맨’을 자처한 홍준표 후보가 대표 선수로 확정됐다. 

 

홍 후보는 “5월9일 유약한 좌파정부가 탄생한다면 대한민국 살아날 길 막막하다”며 “홍준표가 국민과 한국당의 든든하고 튼튼한 그런 담벼락 대통령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지난 2월 일찌감치 심상정 후보를 선출,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전환했다. 심 후보는 “문재인·안철수 후보로는 개혁은커녕 현상유지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비판적 지지를 거두고 진보집권에 힘을 모아달라”며 완주를 다짐했다.

4월17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전용부두에 정박한 해경 3008함에서 안철수 후보가 불법조업 외국어선 단속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4월17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전용부두에 정박한 해경 3008함에서 안철수 후보가 불법조업 외국어선 단속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 정책 대결 실종…곳곳에서 진흙탕 싸움
각 당 대선 후보들 간의 날 선 신경전이 4월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문·안 후보는 한 치의 양보 없는 불꽃 공방을 이어갔다. 

 

양측은 특히 상대방에 대해 ‘제2의 박근혜’, ‘제2의 이회창’이라고 일갈하며 비난전을 벌였다. 문 후보 선대위 송영길 총괄본부장(인천 계양을)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받은 검증의 절반 수준이라도 받아야 한다”며 “이미지만 보고 투표하면 ‘제2의 박근혜’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회창 전 총재가 대통령 다 된 것처럼 행동하고 노무현 후보가 아닌 DJ만 공격하다가 떨어진 걸 기억 못 하느냐”면서 “어쩌면 그렇게 제2의 이회창의 길을 가느냐”고 받아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상대방 지지율에 대한 비판전도 이어졌다. 문 후보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수원정)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의 지지율 급등에 대해 ‘묻지마 상승’이라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주식으로 말하면 이렇게 주가가 오르는 경우는 반드시 작전세력이 있다”면서 “안 후보가 어느 세력과 함께할지 굉장히 애매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의 바른 선택을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가 4월17일 수원 남문시장에서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유승민 후보가 4월17일 수원 남문시장에서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안 후보 캠프의 이용호 국민소통본부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겨냥, “문 후보가 뭘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탄핵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지지도가 결집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보수진영의 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와 관련, 홍 후보는 “TK(대구·경북)지역에서 살인범은 용서하지만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며 유 의원을 ‘배신자’로 규정했다.

 

반면 유 후보는 홍 후보가 ‘성완종 리스트’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의도적으로 막은 것을 놓고 대선 후보 자질이 없다며 맞섰다.

 

아울러 유 후보는 홍 후보가 공직자 사퇴시한 직전인 4월9일 밤늦게 사직서를 제출,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치러지지 않게 된 데 대해 “법을 전공하신 분이 국민 앞에 너무 당당하지 못하게 꼼수를 부린 것”이라며 비판했다.
심상정 후보가 4월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와의 정책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심상정 후보가 4월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와의 정책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글_송우일·구윤모기자 사진_오승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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