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5일까지 최근 13경기에서 4승9패로 부진하면서 상위권 경쟁서 밀려났다. 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것과는 다르게 투ㆍ타 모두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김진욱 감독은 지난 25일 1군 선수 4명을 교체하는 충격요법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대를 모았던 새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을 포함해 주축 선수들인 외야수 전민수와 투수 주권ㆍ조무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2군에서 투수 홍성용, 배우열, 야수 김진곤, 유민상을 합류시켰다.
무엇보다 외국인 타자 모넬의 2군행 결정이 놀랍다. 모넬은 한국야구 적응에 실패하며 올 시즌 타율 0.182, 10안타, 2홈런, 6타점으로 팀이 원하던 중심타자 역할을 소화하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번 결정은 타격 부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모넬에게 2군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해 타격감을 끌어올리게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마찬가지로 선발진 제외 이후 불펜에서조차 제 페이스를 못찾고 있는 주권(3패, 방어율 11.4)과 필승조에서 흔들리고 있던 조무근(방어율 10.8)도 퓨처스에서 꾸준히 등판하며 구위와 자신감을 끌어올리도록 하려는 배려차원이다. 최근 수비와 타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전민수 역시 2군에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2군에서 올라온 네 명의 선수들은 저마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선보여 김진욱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먼저 필승조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우완 배우열과 좌완 홍성용은 퓨처스 마운드에 꾸준히 오르며 방어율 0을 기록했다.
배우열은 6경기에 등판해 11이닝을 던지며 삼진 13개를 잡는동안 안타를 5개밖에 맞지 않는 안정된 구위를 과시했고, 홍성용도 6경기서 1승1패, 1홀드, 탈삼진 6개 피안타 7개로 호투했다.
타자들 중에서는 내야수 유민상이 40타수 17안타, 타율 0.425, 2루타 5개,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외야수 김진곤 역시 7타수 5안타, 타율 0.714, 2루타 2개 3타점으로 무력시위를 벌였다.
유민상의 경우 모넬을 대신해 1루와 지명타자 자리에 출전이 유력하고, 발빠른 교타자 김진곤은 테이블세터와 백업 외야수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변화를 위해 새로운 피를 수혈한 kt가 투ㆍ타에서 반전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 결과가 주목된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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