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發 연대설… 인천정가 ‘출렁’

한국당, 보수연대 성사 기대… 국민의당은 당대 당 단일화 선호
민주 “국정농단 세력 연대는 국민 기만”… 정의당 “자가당착”

인천지역 정가가 바른정당 발 대선후보 연대설로 출렁이고 있다.

 

2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날 새벽까지 열린 바른정당 의원총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3자 원샷 단일화 제안 방침이 터져 나오면서 정당 간은 물론, 당원 간의 찬반 논쟁까지 일면서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단일화 대상 정당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선대위는 이날 오전 정유섭 선대위원장과 민경욱 의원 등 핵심관계자가 참석한 회의에서 대선후보인 유승민, 조원진, 남재준 후보 등 보수 우파 연대설이 논의됐다. 인천시당은 구체적인 방법론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5월 전에 연대 방법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자유한국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서도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의당 인천시당 측은 바른정당과의 1대1 단일화를 선호하는 분위기이다.

인천시당의 한 관계자는 “대선 후보 간에 연대에 대해서 합리적 보수인 바른정당은 몰라도 자유한국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는 입장이다.

 

또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의당의 39석의 의석수로는 원활한 국정운영이 어려운 만큼 단일화를 통해 당의 몸집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인천시당 관계자 역시 ”대선후보간의 연대설에 대해선 찬성입장“이라며,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대해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발끈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이념과 정책이 다른 정당 대선후보간의 연대는 국민을 기만하는 것뿐만 아니라 코너에 몰린 국정농단 세력이 3자 단일화라는 방법으로 국민을 강하게 희롱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후보 3명의 단일화가 가능한지도 의문이고, 단일화가 되더라도 촛불민심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어야 한다는 국민의 의지를 거스르며 오히려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을 올리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김성진 인천시당위원장도 ”대선후보간 연대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입장이 중요할 것“이라며 ”연대가 이뤄지더라도 국민의 눈에 야합으로 비춰져, 자가 당착에 빠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대선 후보 연대설을 둘러싼 당협위원장간의 신경전도 나타나고 있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시에는 양당 당협위원장이 각각 있는 일부 지역구에서는 대선 이후 당협위원장직과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질 수 도 있다.

 

바른정당 오성규 당협위원장(인천계양갑)은 ”정치가 생물이라지만, 대선을 코앞에 두고 타 당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며 ”자유한국당은 진정한 보수가 아니며, 국민의당은 지역 호남당“이라며 연대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

 

인천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역 정가의 내심은 이번 대선보다 내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 가 있다”라며“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에 미치는 정치적 영향에 따라 각 정당과 징치인들이 숨가쁜 셈법을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홍·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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