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서 남성과 차로 이곳까지 바다로 들어가는 할머니 왜 보고만 있었나… 수사 착수
‘갯벌에서 발견된 80대 여성 시신의 풀리지 않는 의문은?’
안산 대부도의 한 갯벌에서 80대 여성이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성남에 거주하는 이 여성은 시신으로 발견되기 전 의문의 남성 차를 타고 이곳까지 온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남성의 행방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23일 안산단원경찰서와 대부도 종현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7시께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구봉도에 위치한 종현어촌 체험마을 앞 갯벌에서 A씨(83ㆍ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A씨에 대한 부검 결과 시신에서 플랑크톤이 발견됐고, 타살의 흔적이 없다는 점으로 미뤄 단순 익사사고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마을에 설치된 방범용 CCTV 사각지대에서 A씨가 발견된 점 등을 들어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고 판단, 수사에 착수했다.
일대 CCTV 분석에 들어간 경찰은 A씨가 거주지인 성남에서 10일 0시께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과 함께 차량에 동승, 1시간여 뒤인 이날 새벽 1시20분께 종현마을에 도착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 시각 이 남성은 바닷가 제방에 서 있었고, A씨 혼자서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 인근 상가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찰은 A씨가 의문의 남성과 성남에서 종현마을까지 어떠한 이유로 왔는지, 이 남성이 바다로 들어가는 할머니를 왜 보고만 있었는지 등 수수께끼 같은 의문을 풀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할머니가 의문의 남자 차를 타고 대부도까지 왔고 이후 혼자 바닷길을 걸어가는 장면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남성이 살해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하지만 의문점이 많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