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은 지난해 불펜투수로 활약하다가 시즌 중 마무리투수로 낙점된 뒤 8승 1패, 14세이브, 방어율 4.97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올 시즌엔 김진욱 감독의 굳은 믿음 속에 시즌 전부터 풀타임 마무리로 준비를 착실히 해왔고, 그 결과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18일까지 6경기에 등판해 5세이브, 방어율 0으로 세이브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세이브를 올린 투수중에 유일하게 자책점을 한 점도 내주지 않았고, 5.1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6탈삼진으로 철벽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투수 김재윤의 성공스토리는 놀라움 그 자체다. 김재윤은 불과 3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투수의 공을 받고 홈플레이트를 지키던 포수였기 때문이다. 사실 김재윤은 고교(휘문고) 시절 청소년대표를 거친 뒤, 지난 2009년 미국 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계약금 15만 달러(약 1억6천만원)를 받고 입단했던 엘리트 포수였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타율 0.221로 저조했고, 5년 만인 2012년 방출된 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15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3순위로 kt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코칭스탭은 김재윤의 강한 어깨를 주목하고 입단과 동시에 투수 전향을 추진했다. 공식 경기에 투수로 나선 적이 없던 김재윤은 시속 150㎞짜리 강속구를 마운드에서 자유자재로 뿌리며 투수로서의 성공시대를 예고했다. 싱싱한 어깨에서 뿌려지는 돌직구는 ‘클로저’ 김재윤이 가진 가장 큰 무기다.
하지만 김재윤은 메이저리그 레전드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의 ‘커터’와 KBO 역대 최고의 소방수 오승환의 ‘고속 슬라이더’ 같은 신무기를 연마하고 있다. 그가 직구외에 또다른 결정구로 정한 새 구종은 바로 왼손타자들을 상대하는데 효과적인 스플리터다.
이 외에도 투수로서 경력이 아직 짧기 때문에 부족한 주자 견제나 번트 수비 등을 꾸준히 연습하며 KBO 최고 마무리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철벽 마무리’ 김재윤이 올 시즌 장족의 발전을 보이고 있는 kt 젊은 불펜진을 이끌고 사상 첫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큰 일을 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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