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빠진 ‘토종 에이스’ 주권(22)을 놓고 고민하던 김진욱 kt wiz 감독이 결국 주권을 불펜으로 전환시키는 용단을 내렸다.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 덕아웃에서 만난 김진욱 감독은 올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패배를 기록하며 16실점, 방어율 15.43으로 무너진 주권을 불펜으로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속된 고민 끝에 휴식일인 17일 결심을 굳히고, 이날 경기전 주권 본인과 대화를 통해 결정했다는 김 감독은 “주권을 불펜으로 전환시켜 짧은 이닝을 강하게 던지게 할 것”이라며 “한동안은 선발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불펜에만 집중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권의 부진 원인에 대해 김 감독은 “지난해 134이닝을 던진 여파가 큰 것 같다. 몸상태는 크게 문제가 없으나 구위 자체가 떨어졌다. 최근 공을 세게 누르지 못하면서 볼의 높이가 높아지고 이것이 난타당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WBC 출전과는 무관하다. 준비를 착실히 잘 해왔으나, 시범경기부터 부진이 겹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불펜에서 구위를 끌어올리고 자신감을 되찾을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권이 불펜으로 내려가면서 남은 선발 한 자리에는 왼손 유망주 정성곤(21)을 준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성곤은 올 시즌 롱릴리프로 주로 뛰면서 4경기에 출전해 7.1이닝을 던지며 승패없이 방어율 4.91, 4실점, 6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도 선발 투수로 출전하며 선발 교육을 꾸준히 받아왔고, 지난 2년간 24경기에 선발 등판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토종 에이스’ 주권을 불펜으로 내린 김진욱 감독의 과감한 결정이 앞으로 kt 투수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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