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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수 칼럼] 새끼 독수리
오피니언 박옥수 칼럼

[박옥수 칼럼] 새끼 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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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는 집을 높은 절벽 위 벼랑에 짓는다고 한다. 가시나무 가지로 둥지를 만드는데, 가시가 둥지 밖으로 향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전부 안으로 향하게 하여 날카로운 가시가 둥지 안에 가득하게 집을 짓는다. 여기저기 가시가 돋아 있는 둥지 안을, 독수리는 나뭇잎과 풀, 그리고 새털이나 토끼털 등으로 덮어 포근하게 만든다. 그 둥지에서 알을 낳고, 품기 시작한다.

 

드디어 알에서 새끼가 나오면 독수리는 부지런히 먹을 것을 물어 와서 새끼를 정성스럽게 키운다. 새끼는 둥지 안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자란다. 아주 행복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새끼는 제법 독수리의 모양을 갖는다.

 

새끼가 어느 정도 자라서 솜털이 빠지고 깃털로 바뀌기 시작할 즈음, 어미 독수리는 둥지 안에 있는 풀들과 부드러운 털들을 물어서 모두 밖으로 버린다. 새끼는 그런 엄마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엄마, 그것을 버리면 가시에 찔리잖아. 왜 버려?”

어미 독수리는 말이 없다. 마침내 풀들과 털들이 다 버려지고, 따뜻하고 포근하며 사랑이 넘치던 독수리 둥지는 갑자기 날카로운 가시로 가득한 집으로 변한다. 어미 독수리는 새끼 독수리에게 말한다.

 

“둥지 밖으로 나와.”

“엄마, 여기가 좋은데 왜 그래? 밖은 너무 무서워. 못 나가겠어.”

새끼는 가시에 찔리지 않으려고 요리조리 피하기만 한다.

“빨리 안 나와?”

새끼는 소리치는 엄마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엄마, 무서워.”

“나와!”

“엄마, 나중에 나갈게. 지금은 내가 너무 어리잖아. 다음에 나갈게.”

 

어미 독수리는 지지 않는다. 큰 날개로 둥지를 후려치기 시작한다. 쉴 틈 없이 둥지를 후려치는 엄마의 날개도 무서운데, 날카로운 가시가 사방에서 새끼 독수리의 몸을 찌른다. 그래도 새끼는 무서워서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일이 계속되는 동안 새끼 독수리는 둥지 안에서 견딜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둥지 밖으로 기어나온다. 그때 어미 독수리가 새끼를 업고 높이 올라가서 넓은 세상을 보여 준다.

 

“야, 세상이 참 넓구나!” 새끼 독수리가 감탄하고 있을 때, 갑자기 자기를 업고 있던 엄마가 어디 가고 없고 새끼는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래에는 바위가 널려 있어서 떨어져서 부딪히면 죽기에 새끼 독수리는 혼신의 힘을 다해 날갯짓을 하지만 계속 떨어진다. ‘이제는 죽었구나’ 할 때 갑자기 어미 독수리가 나타나서 새끼를 업는다. 새끼는 “엄마다! 살았다!” 하고 소리친다.

 

어미 독수리는 새끼 독수리가 싫어하지만 지지 않고 계속해서 떨어뜨리고 받으며 고된 하루 하루를 보낸다. 그렇게 하는 동안 새끼 독수리는 점점 익숙하게 날기 시작한다.

 

“엄마, 이번에는 받지 말아 봐. 나 혼자 내려 볼게”

새끼 독수리는 땅에 내릴 때 넘어지기도 하면서 서서히 착지하는 법도 배운다.

 

독수리가 나는 동물의 왕이 되어서 푸른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것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고난과 훈련 끝에 그런 독수리가 된다. 그것이 싫어서 포기하면 둥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두려움 속에서 비참하게 살아야 한다. 사람도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피하기만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잘사는 사람들이 그냥 잘사는 것이 아니다.

 

지혜로운 어미에게서 나는 법을 열심히 배운 독수리만이 하늘의 왕이 될 수 있다.

 

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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