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LG전서 2경기 연속 9이닝 완봉하며 시즌 3연승
KBO리그 데뷔 3년 만에 기량이 만개한 프로야구 kt wiz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32)가 주무기 너클볼을 앞세워 승승장구 하고 있다.
피어밴드는 이번 시즌 개막 후 3경기서 2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방어율 0.36, 3승으로 다승(공동 1위)과 방어율 부문에서 선두를 질주 중이다. 총 25이닝을 던져 볼넷은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19개를 잡아내며 불과 1점을 내줬을 뿐이다. 지난 2일 SK전에서 2회말 1실점한 이후 23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삼성과의 홈 경기서 시즌 첫 완봉승을 거둔 후 15일 LG와의 원정에서도 9이닝, 7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고심 끝에 남은 외국인선수 한 자리에 피어밴드를 낙점한 김진욱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부터 주무기로 쓰고 있는 ‘고속 너클볼’이 위력을 발휘해 상대 타자들이 연신 헛방망이질을 해대기 일쑤다. 너클볼은 KBO리그에서 다소 생소한 구종이다. 피어밴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경기에 5개 정도 밖에 던지지 않던 너클볼을 올 시즌에는 20~30개씩 구사하고 있다. 140㎞대 중후반의 직구와 섞어던지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고 있다.
피어밴드는 올 겨울 스프링캠프때부터 너클볼 연마에 매진했다. 피어밴드의 너클볼은 일반적인 너클볼과는 성격이 다르다. 움직임과 떨어지는 폭은 작은 반면, 정확한 제구력과 110~130㎞대에서 형성되는 스피드가 특징이다.
지난 2015시즌 넥센에서 한국무대를 밟은 이후 지난해 시즌 도중 넥센서 퇴출돼 kt로 이적, 올해로 KBO리그 3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피어밴드는 지금과 같은 컨디션이라면 데뷔 첫 10승은 물론 20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위력적인 너클볼 덕분에 최근 활약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꾸준히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주말 한화와의 3연전에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피어밴드의 무실점 행진이 어디까지 지속될 지 kt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광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