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가 1군 데뷔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올시즌 상승세가 심상치가 않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kt는 SK와의 개막 3연전서 첫 스윕(3연승)을 기록했고, 홈 개막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인 최강 전력의 두산을 상대로 1승1패(2차전 우천 취소)를 기록하며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어 삼성을 상대로 시즌 두 번째 스윕을 기록하며 7승1패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2015시즌 1군에 데뷔해 두 시즌 연속 꼴찌에 머물렀던 ‘막내’의 놀라운 반전이다.
kt의 이 같은 상승세에 타 구단과 팬들은 물론, kt 내부에서도 초반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 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kt는 모기업이 공기업인 까닭에 타 구단들에 비해 선수 영입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FA(자유계약 선수) 시장에서 외야수 유한준을 4년간 60억원에 계약했던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는 FA로 풀렸던 이진영을 2년간 15억원에 붙잡았을 뿐 외부 FA는 단 한 명도 영입하지 못했다. FA서 kt가 빈손으로 돌아서자 ‘kt가 너무 선수 영입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kt는 김진욱 감독을 영입, 외부 선수 영입 대신 지난 3년 동안 신생팀 특례로 뽑은 유망 선수들을 육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신임 김진욱 감독은 ‘육성’에 촛점을 맞춰 선수들이 자율적인 야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며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않고 운동하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kt는 그동안 허약했던 마운드에서 선발 정대현, 고영표, 주권 등 ‘영건’들이 몰라보게 성장했고, 타선에서도 하준호, 심우준 등이 주전 자리를 꿰차는 등 기존 선수들을 위협할 만큼 기량이 부쩍 늘었다.
시범경기에서 7승1무3패로 1위를 차지한 kt는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에 의해 삼성과 더불어 여전히 ‘꼴찌 후보’로 꼽혔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연일 승수를 추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두 시즌 동안 ‘동네북’ 신세였던 마운드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1.00으로 1위에 오를 정도로 성장했으며, 불펜진은 2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 타선의 침체에도 선두를 질주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두 시즌 연속 바닥을 친 kt는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각오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똘똘뭉쳐 탈꼴찌는 물론, 첫 가을야구에 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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