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는 지난주 5경기 중 4경기에 출전해 8타석 5타수, 2안타, 타율 0.400, 5타점, 3볼넷, 1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 중 2경기는 선발 포수로 출전했으며, 나머지 두 경기서도 교체 선수로 타석까지 소화했다. 타석에서는 뛰어난 선구안과 결정력을 뽐냈으며, 수비에서는 선발투수 고영표와 라이언 피어밴드를 잘 리드해 팀의 4연승을 주도했다.
이 가운데서도 9일 삼성전에서는 피어밴드와 배터리를 이뤄 너클볼을 적절히 활용하며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을 기록해 피어밴드의 KBO리그 첫 완봉승을 이끌어냈다. 앞서 장성우는 6일 생애 첫 선발로 나선 고영표가 ‘디펜딩 챔피언’ 두산을 상대로 긴장하지 않고 배짱있는 투구로 승부하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고영표는 두산 강타선에게 6이닝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 값진 첫 선발승을 따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피어밴드와 고영표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뛰어난 제구력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이는 올시즌 김진욱 감독이 천명한 ‘선발야구’를 가능케 하는 데 일조했다.
한편, 장성우는 타석에서도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한 주 8타석서 볼넷 3개를 얻어내는 선구안은 물론 5타점을 올려 중심타자 역할을 잘 수행했다. 특히, 지난 6일 두산전에서는 7회 1사 만루서 3타점 2루타를 기록하는 등 팀이 기록한 5득점 중 4타점을 혼자 책임지며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두산전 6연패를 끊는 1등 공신이 됐다.
또 9일 삼성전에서도 5번 타자로 나서 2회말 팀의 선취첨인 동시에 이날 경기의 결승타점을 뽑아냈다. 롯데 시절 ‘포스트 강민호’ 로 불리던 타격재능은 올 시즌 그가 두산의 양의지, SK의 이재원과 더불어 공격형 포수로서 ‘성공시대’를 열어갈 것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9일 경기에서 타격 도중 허리 통증을 느껴 오정복과 교체 되는 등 아직까지 허리 상태가 완전치 않아 이번 시즌 허리 부상 관리는 kt와 장성우 개인에게 중요한 과제가 될전망이다. 장성우의 부활 속에 kt의 ‘가을야구’ 꿈도 영글어 갈지 지켜볼 대목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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