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삵’의 습격? 남양주 밤이 두렵다

2명 팔·다리 물려 병원 치료… “고양이 닮아”

최근 남양주 일대에서 삵으로 추정되는 야생동물이 출몰해 주민을 습격, 다치게 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이 일대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9일 남양주시와 남양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10시 30분께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도로변에서 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야생동물들에게 습격을 당해 팔과 다리 등을 여러 차례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남성은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같은 시각대 같은 장소에서 A씨(60ㆍ여)가 야생동물에게 습격당해 응급치료를 받은 뒤 7일 새벽 3시께 의정부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후 사실 확인에 나선 남양주시는 야외조수 전문가를 동원, 인근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야생동물이 출몰한 모습과 현장에서 발견된 털, “고양이 같이 생겼다”는 피해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주민들이 삵에게 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주민들은 최근 급증한 야생동물 출현에 불안감에 떨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B씨는 “주민은 물론 차량 왕래가 잦은 곳인데도 야생동물들이 자주 출몰한다. 특히 밤에는 거리를 다니기가 무서울 정도”라며 “인근에 있는 산에서 멧돼지가 출몰하는 모습도 자주 봤는데 시가 피해 방지를 위해 하루속히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을 습격한 동물이 멸종위기의 보호야생동물로 지정된 삵으로 추정돼 사살 등의 수단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우선 피해가 발생한 만큼 포획하는 한편 사고 발생 지역에 야생조류 포획틀을 설치하고 주의를 당부하는 현수막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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