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거짓으로 가릴 수 없어” 이청연 교육감 지인에 옥중편지

뇌물수수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법정 구속된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항소심을 앞두고 지인에게 옥중편지를 보내 ‘무죄 입증 의지’를 표명했다.

 

9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이 교육감 지인은 자신의 SNS에 이 교육감으로부터 받은 편지지 1장 분량의 손 편지를 공개했다.

 

‘참 오랜만입니다’로 시작하는 이 편지에는 항소심을 앞둔 이 교육감의 심경이 적나라하게 표현돼 있다. 이 교육감은 편지에서 ‘늘 걱정해 주고 응원해 주었는데 면목이 없다. 벌써 40여 일이 훌쩍 지났다. 기약도 없이 교육감실 비워놓고 이렇게 웅크리고 있으니 부끄럽기만 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어 ‘진실은 결코 거짓으로 가릴 수 없다는 믿음으로 숱한 시간을 기다려왔는데 황당할 뿐’이라며 ‘믿고 기다려준 많은 분들께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답답할 뿐이다’며 1심 결과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 교육감은 ‘천 갈래 만 갈래 찢긴 마음과 몸을 추스르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지만,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 항소심에서 좋은 결과를 기다리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항소심에서 무죄를 입증해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3부(천대엽 부장판사) 심리로 지난 4일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이 교육감 측 변호인은 “부하 직원과 측근들이 꾸민 일로 이 교육감 본인은 전혀 알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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