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달라진 훈련 풍경, 휴식시간에도 중계보며 토론

▲ kt wiz

2017 시범경기와 정규 시즌에서 선전하고 있는 kt wiz가 ‘덕장’ 김진욱 감독의 취임 이후 달라진 팀 분위기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부임 이후 여러차례 ‘인성, 근성, 육성’을 강조하면서 선수들에게 기술적인 부분보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를 집중적으로 지도할 것임을 밝혀왔다. 이러한 그의 노력들이 선수들을 보다 자율적이고 진지하게 야구를 대하도록 변화시키고 있다.

 

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는 하루종일 궂은 비가 내리면서 그라운드가 젖어 야외 훈련은 불가능한 상태였다. 실내에서 각자 운동을 하던 선수들은 훈련 중간에 휴식시간을 갖게 됐다. 보통은 선수들이 휴식시간이 되면 스마트폰을 하거나 쉬는 것이 다반사인데 이날은 조금 색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선수들의 휴식공간 TV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중계를 우연히 보게된 주장 박경수는 신인 홍현빈과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경기에서 당시 장면은 오버런을 한 주자가 아웃되며 ‘비명횡사’하자 이를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한 상황이었는데, 박경수는 최근 대주자로 자주 경기에 나서고 있는 홍현빈에게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 경기를 함께 시청하며 토론하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휴식시간이 끝날 때까지 경기를 분석하며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았다.

 

주장 박경수는 “우연한 기회에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경기를 함께 보며 공부를 하게 됐다. 올해에는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스스로 알아서 잘 해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달라진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를 지켜본 김진욱 감독은 “감독이 지시하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야구를 대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이라며 “선수들이 올 시즌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 야구를 어떻게 해야 잘하는 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해 주는 점이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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