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ㆍ수 겸장’ 장성우와 ‘도루저지율 4할’ 이해창, 서로 다른 색깔로 kt 안방 책임진다

▲ 장성우
▲ 장성우
올 시즌 kt wiz 안방마님 자리는 지난해 도루저지율 4할 이상을 기록한 이해창(30)과, ‘공ㆍ수 겸장’ 장성우(27)의 쌍끌이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여진다.

 

kt는 지난 시즌 이해창과 김종민(31), 윤요섭(35) 세 명의 포수를 경쟁시키며 한 시즌을 운영해왔다. 시즌 초반 주전이 유력하던 ‘베테랑’ 윤요섭이 부진한 틈을 타 김종민이 주전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김종민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체력저하로 고전하면서 어깨가 좋고 한방을 갖춘 이해창이 다시 주전포수로 자리잡았다. 

이해창은 지난 시즌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3, 6홈런, 22타점의 성적을 올렸고, 도루저지율 0.475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해 9월 7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펀치력도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진욱 감독은 SNS 파문으로 50경기 출장 징계를 받은 뒤 자숙중이던 장성우에게 기회를 줄 것임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전 소속팀 롯데 시절 ‘포스트 강민호’로 불리던 장성우의 재능을 높게 산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꾸준히 장성우를 출전시키며 시즌을 대비시켜왔다.

개막 3연전 첫 두 경기에서 이해창을 주전 포수로 출전시킨 이후 2일 경기에 장성우에게 마스크를 씌우며 기회를 줬고, 장성우는 결승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는 이해창이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 장성우를 대타로 기용했다.

 

▲ 이해창
▲ 이해창
현재 kt 1군 엔트리에는 포수 자리에 장성우와 이해창 두 선수만이 남아있고, 김종민과 윤요섭은 2군으로 내려가 있는 상태다. 장성우와 이해창을 번갈아가면서 기용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변수는 장성우의 몸상태다. 아직까지 허리가 온전치 않은 장성우를 포수자리에 매일 출전시키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따라서 장성우의 방망이를 살리기 위해 지명타자로 출전시킬 경우, 이해창의 백업 포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김종민이나 윤요섭이 1군으로 콜업될 확률이 높아진다. 윤요섭은 김 감독이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 1루수로도 기용할 가능성을 내비쳐 언제든 1군에 합류할 수 있다.

 

김진욱 감독은 이에 대해 “포수는 수비가 우선이다. 기본적으로 수비가 되는 선수를 주전으로 기용할 것”이라며 “아직 장성우의 허리 상태가 좋지않아 무리를 시킬 생각은 없다. 시즌은 길기 때문에 포수 운용도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장성우의 합류로 탄탄한 배터리를 구축한 kt에게 주전급 포수 4명의 경쟁은 중상위권 도약을 위한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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