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성시연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장 “성인 된 경기필… 관객 소통에 중점”

20주년 기념 ‘앱솔루트시리즈’ 준비
내일부터 브람스·브루크너 등 연주
해외 투어도 진행… 실력으로 승부

▲ 성시연 예술단장 프로필 (5)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성시연 경기필 단장은 “경기필이 20주년을 맞이하는 순간에 함께한다는 것에 영광스럽다”라며 “경기필은 처음 10년보다 지난 10년에 많은 성장을 했다. 미래의 10년을 고대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필은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경기필의 역량을 선보일 수 있는 ‘앱솔루트시리즈’를 준비했다.

 

오는 31일부터 12월까지 총 4회에 걸쳐 브람스 ‘독일 레퀴엠’부터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말러 ‘교향곡 9번’,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곡 선정은 성 단장이 모두 직접했다.

 

“일반적으로 듣기에 쉬운 곡은 아닙니다. 하지만 곡을 완주함으로써 한 번 더 도약하고 한 번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간의 호흡과 발란스를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곡인 만큼 경기필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독일과 폴란드 투어도 진행한다.

“경기필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느낀 것이 아시아 오케스트라로는 최초로 오는 9월에 열릴 ‘베를린뮤직페스티벌(Musikfest Berlin)’에 초청받았습니다. 윤이상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교향곡인 ‘예악’과 ‘무악’ 등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이어 ”사람으로 따지면 성인이 된 경기필은 올해 그 무엇보다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전력투구할 생각이다.

 

“제가 처음에 부임했을 당시만 해도 수원에 왜 오케스트라가 두개가 있냐고 묻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제는 음악과 실력으로 승부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의 성장도 이루어졌고요. 앞으로도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보여줄 수 있는 많은 곡을 시도하고 도전할 계획입니다.”

 

성 단장 개인으로서의 계획에 대해서는 “과연 음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한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많은 연주를 한다 하더라고 기억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을 것 같다”며 “음악가로서 짧은 인생에 사회의 발자국을 남길 수 있는 일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시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