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투수들로 이뤄진 kt wiz 불펜진이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선보이며 올시즌 막강 허리라인을 구축할 준비를 마쳤다.
kt는 시범경기에서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5인체제로 가동한데 반해 불펜 투수들은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을 시험해왔다. 선발투수들이 5이닝을 책임진 이후로는 불펜진이 좌ㆍ우, 사이드암 가리지 않고 여러 상황에서 차례로 등판해 김진욱 감독의 테스트를 받았다.
kt 마운드는 시범 11경기에서 방어율 4.13으로 5위를 기록했는데 선발 주권이 혼자 15점을 내준 단 한경기를 제외할 경우 방어율은 3.00까지 떨어진다. 선발진에서 돈 로치, 정대현, 고영표등 새얼굴의 약진과 함께 불펜에서도 마무리 김재윤(27)을 필두로 엄상백(21), 이상화(29), 조무근(26), 심재민(23), 정성곤(21) 등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사이드암 엄상백은 시범경기서 가장 많은 6경기에 등판해 1승 2무, 방어율 0의 짠물투구를 선보였다. 우완 ‘파이어볼러’ 조무근과 김재윤도 각각 3홀드와 세이브 2개를 기록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고, 유일한 베테랑 불펜투수 이상화와 좌완 유망주 심재민, 정성곤도 0의 행진에 동참했다. 이들은 롱릴리프와 셋업맨 등 승리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kt는 지난 시즌 팀 최다 실책(130개)의 불명예를 떠안는 등 수비에서 여러차례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며 팀 성적 부진의 한 원인이 됐었다. 그러나 미국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집중 훈련을 쌓으며 보다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을 다지는데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시범 11경기에서 실책은 6개에 그쳐 팀 최소실책 1위에 오르며 ‘일취월장’한 수비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외야에서는 단 1개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았고, 내야수 중에서도 2루와 3루를 오가던 정현 만이 2개를 기록했을 뿐 보다 안정된 수비를 선보였다.
최근 현대야구의 트렌드가 불펜진과 수비가 탄탄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만큼, 올 시즌 kt의 중위권 도약을 위해 불펜과 수비 안정화는 긍정적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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