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투수 돈 로치, 수준급 제구력과 구질로 합격점

▲ kt wiz 외국인 투수 돈 로치. kt wiz 제공 (2)
▲ kt wiz 외국인 투수 돈 로치. kt wiz 제공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한국무대 첫 선을 보인 kt wiz의 새 외국인 투수 돈 로치(28)가 뛰어난 투구로 합격점을 받았다.

 

로치는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공식 경기에 처음으로 출격한 그는 5이닝을 던지며 투구수가 72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고, 볼넷 없이 사사구를 단 한 개 밖에 내주지 않는 완벽한 제구력을 뽐냈다.

 

미국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3차례 등판해 2이닝 4실점, 4이닝 1실점, 3이닝 10실점(6자책점)으로 기복을 보여 주위의 우려를 쌌으나, 실전에서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개막전에서 한국무대 첫 등판의 부담을 딛고 로치는 1회부터 힘차게 공을 뿌렸다. 1~2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낸 로치는 3~4회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평균 시속 140㎞ 중반의 직구와 스플리터를 던져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직구 스피드와 거의 차이가 없이 포수 미트에 꽂히는 투심 패스트볼에 삼성 타자들이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삼진은 1개를 뽑는데 그쳤지만 템포가 빠르고 볼끝의 변화가 심해 거의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투구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김진욱 감독이 바라는 200이닝을 소화해 줄 수 있는 이닝이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날 각 구장에서 선발 등판한 각팀 10명의 에이스 중 5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로치가 유일했다.

 

한편, kt는 올해부터 신생구단 혜택이 사라지면서 외국인투수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었고, 이로 인해 또 한 명의 외국인선수 라이언 피어밴드와 로치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뚜렷한 전력보강을 하지 못한 김진욱 감독으로서는 로치가 1선발로 10승ㆍ200이닝 이상을 달성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첫 등판에서 희망투를 선보인 로치가 다음 등판에서도 좋은 투구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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