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오늘부터 한국 방문 여행상품 판매 금지
중국이 ‘금한령’ 조치의 일환으로 15일부터 한국 방문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하면서 인천과 중국 각지를 잇는 카페리 선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4일 인천국제여객터미널에 따르면 일부 항로는 15일 이후 운항편 예약자가 한 명도 없어 카페리선에 여객 없이 컨테이너만 싣고 운항하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인천∼천진 항로의 경우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2차례 카페리가 운항하는데 16일 천진항을 출발해 17일 인천항 입항하는 배에는 현재까지 예약자가 한 명도 없는 상태다.
이날 오후 인천항에 들어오는 인천∼천진 카페리에도 여객정원 800명의 65%에 불과한 516명이 승선하는데 그쳤다.
운항 선사인 진천훼리 관계자는 “그동안 천진에서 승선해온 중국인 여객은 대부분이 단체관광객이었고 만선이었던 적도 많다”면서 “여객이 거의 없는 상태로 화물만 운송하는 사태가 한동안 계속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인천∼중국 카페리 10개 항로는 전체 한중 카페리 여객의 60% 이상을 운송한다.
특히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소상공인 이용객이 거의 없는 인천∼대련·단둥·영구·진황도 항로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한국 여행 상품 금지로 인한 유커의 발길이 끊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인이 중국에 입국하기 위해 신청한 비자가 안 나오는 데서 비롯된다.
한 카페리 선사 관계자는 “유학, 업무차 중국을 100번 넘게 오갔다. 그런데 최근 중국 출장을 위해 비자를 신청했는데 비자발급이 반려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했다”며 “재신청 한 끝에 비자발급은 이뤄졌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또다른 인천항만 업계 관계자는 “카페리 운항선사 중 일부 선사는 1주일에 2회 운항하던 것을 1회로 항차수를 줄이는 것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중국인 관광객이 방한하지 않는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사태가 장기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한·중카페리협회에 따르면 금한령 이후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중국인 관광객 5만3천여 명이 인천항으로 향하는 카페리선 예약을 취소했다.지난해 총 10척의 한·중카페리선사를 이용해 국내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52만5천여명으로 하루 평균 중국인 관광객은 4천178명이다.
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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