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KBO리그 장수 용병 꿈꾸는 피어밴드…3년 만에 첫 10승 도전

▲ kt wiz 피어밴드1

우여곡절 끝에 세 시즌째 한국무대에서 뛰게 된 kt wiz 외국인투수 라이언 피어밴드(32)는 그 어느 때보다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시즌 도중 넥센 히어로즈에서 kt로 팀을 옮긴 피어밴드는 비교적 꾸준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팀이 바라던 에이스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에 용병 모두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결국 김진욱 감독과 구단의 최종 선택은 피어밴드였다. 

김 감독은 피어밴드가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보여줬던 이닝 소화능력과 안정감에 주목해 재계약을 먼저 요청했다. 피어밴드는 경기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재계약에 대해 “수원시민들과 kt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 너무 기쁘다. KBO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피어밴드는 지난 시즌 넥센과 kt에서 31경기에 등판해 7승13패, 평균자책점 4.45, 탈삼진 144개를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10승에는 실패했지만 kt에 합류한 이후 꾸준하게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며 활약했다. 특히, 탈삼진 부문에서 리그 전체 6위에 오르는 등 구위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는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한 너클볼이 위력을 발휘한 면이 크게 작용했다.

 

이번 겨울 개인훈련을 하며 시즌을 준비해온 그는 “부상당하지 않고 온전하게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춰왔다”면서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서는 너클볼을 실전에서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도록 손에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 시즌에는 한국 무대서 못이룬 한 시즌 10승과 200이닝 투구를 꼭 달성하고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 팀이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피어밴드는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외 시간에는 팀에 새로 합류한 돈 로치와 조니 모넬이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피어밴드가 로치와 모넬에게 한국 생활의 유용한 팁과 맛집 정보 등을 적극 알려주며 한국 야구 선배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코칭스탭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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