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플레이오프 직행위한 승점 쌓기 총력전
“준플레이오프는 생각도 않는다. 플레이오프 만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겠다.”(한국전력) “마지막 한 장의 플레이오프행 티켓은 반드시 손에 넣고 말겠다.”(현대건설)
수원시 연고의 남녀 프로배구단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이 나란히 봄배구를 향한 ‘동상이몽(同床異夢)’을 꾸고 있다.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팀당 2경기 씩을 남겨놓고 있는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에서 나란히 남녀부 3위에 올라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3일 홈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려던 선두 인천 대한항공에 3대1 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2연승을 달렸다. 승점 3을 추가한 한국전력은 승점 59가 돼 대한항공(70점)과 천안 현대캐피탈(62점)에 이어 3위를 지켰다. 4위 대전 삼성화재(54점)와는 5점 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문제는 준PO를 치르느냐 아니냐다. 남자부는 3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권이 주어지지만, 3ㆍ4위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때에는 준PO를 치르도록 규정돼 있다.
남은 경기를 놓고 볼때 한국전력이 PO로 직행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8일), 구미 KB손해보험(10일)과 두 경기를 남겨놓았다. 현대캐피탈과는 올 시즌 5차례 경기서 모두 승리했고, KB에는 3승2패로 근소한 우위에 있다. 다만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1라운드 3대1 승리를 제외하곤 나머지 4경기를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신승을 거둔 것과 KB를 상대로도 매 경기 고전했다는 것이 부담이다.
반면, 준PO에 대한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삼성화재는 선두 대한항공(7일), 2위 현대캐피탈(11일)과의 경기만 남겨놓고 있어 불리한 입장이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대한항공에는 3승2패로 우위, 현대캐피탈에는 1승4패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KGC는 나란히 올 시즌 1승4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는 2위 화성 IBK기업은행과 한 차례씩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시즌 상대전적 5전승인 서울 GS칼텍스와 12일 최종전을 벌이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이에 반해 KGC는 7일 시즌 상대전적 2승3패로 뒤진 흥국생명(7일)전에 이어 11일 IBK와 맞붙게 돼 PO행이 다소 버거운 느낌이다.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이 과연 뒷심을 발휘해 2년 만에 동반 PO 진출을 이룰 지 지켜볼 대목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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