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팬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하루빨리 야구장에서 만나고 싶다.”
베일에 쌓여있던 프로야구 kt wiz의 새 외국인 투수 돈 로치(28ㆍ미국)가 미국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후 코칭스탭과 선수들에게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로치는 김진욱 감독이 kt의 지휘봉을 잡은 뒤 구단이 발빠르게 잡은 첫 작품이었다. 지난해 kt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중 10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전무한 상황에서 김 감독과 구단은 로치에게 2선발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며 영입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기량은 물론 인성까지 좋은 평가를 받는 로치는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한국야구에 대한 관심과 경외감을 드러냈다. 로치는 한국행을 결심한 배경에 대에 “인기가 많은 한국야구를 꼭 경험해 보고 싶었다.
평소 한국리그를 경험한 다른 미국 선수들이 구단 지원과 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알려줬다”라며 “kt가 신생 팀이지만 수원 팬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크다고 들었다. 하루 빨리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2010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15순위로 LA 에인절스에 지명된 로치는 2012년 캘리포니아리그(상위 싱글A) 미드시즌 올스타에 뽑혔고,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에서 뛰며 통산 21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78경기에 등판하며 50승 39패 평균자책점 3.67의 성적을 올렸다.
구단은 그의 뛰어난 제구력과 이닝 소화능력에 주목했는데, 땅볼 유도에 능한 투수라는 평가다. 로치는 자신의 투구 스타일과 관련해 “140㎞ 중반대 직구와 130㎞ 중후반대의 커브, 싱커,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그러나 주무기는 싱커와 스플리터”라고 밝혔다.
현재 몸상태에 대해서는 “캠프 합류 전 꾸준히 운동을 해서 훈련을 소화하는데 문제가 없다”며 “1차 캠프에서 체력을 끌어 올렸고, 시즌에 맞춰 피칭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를 200이닝으로 잡은 로치는 “팀이 나에게 많은 이닝을 소화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이닝이터’로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로치를 지켜본 김진욱 감독은 “아직 결정은 안됐지만 로치는 1,2선발 중 하나다. 영입 전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라며 “안정적인 투구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한국야구에 적응만 잘 한다면 충분히 통할 선수”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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