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모항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
출항 앞두고 돌연 취소 소식에 분통
친구·가족단위 ‘여행 계획’ 산산조각
인천항만공사·인천시에 문의전화 빗발
크루즈 탑승권을 구입한 시 공무원 A씨는 “집사람과 휴가날짜도 맞추고 아이들 학교에는 체험학습 계획까지 다 냈는데, 출항을 하루 앞두고 여행이 취소돼서 난감하다”며 “부모님 칠순을 기념해 여행대금도 납부하고, 가족들 모두 기대에 부풀어 있는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예약 승객 B씨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돈을 선입금한 상황에서 여행 모집책과 연락도 수월치 않아, 정신적 피해뿐 아니라 물질적 피해까지 입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여행비로 천만원 이상 입금한 지인은 충격에 응급실에 갔다는 말까지 들린다”며 “인천시가 보도자료까지 내 출항 의심조차 할 수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너무 무책임하고 경솔한 것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객 H씨는 “내일 떠날 것에 마음이 한껏 부풀어 있었는데 왠 날벼락인지 모르겠다”며 “모든 일정이 뒤죽박죽이 됐는데 환불을 못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도 많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인사업자인 40대 여성 H씨는 친구 5명과 함께 생애 첫 크루즈여행권을 구입했다. 친구들도 H씨의 권유로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친목계 적림금과 개인이 100만원씩을 추가로 걷어 여행비를 납부했다. 그런데 난데없이 크루즈 취소 카톡을 받고 여행사에 전화를 걸어보지만 불통이라며 울분을 삭였다.
이처럼 국내 전세선 운영사인 투어컴크루즈㈜가 7일 오후 6시 인천남항 신국제여객터미널에서 1천9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출항하려던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호의 운항 취소 소식이 알려진 6일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시, 투어컴크루즈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하지만 인천항만공사는 “여객 취소에 대해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 여행사에서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인천항을 모항으로 크루즈가 운영될 경우 기름에서 물과 청소 등 각종 물품을 공급 선적하는 선용품 업체는 물론 관련기업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한편, 투어컴크루즈는 2월7부터 이달말까지 인천~상하이~부산~후쿠오카~여수 등지를 도는 4항차의 투어 스케줄을 운영할 예정이였다.
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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