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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리포트] 파격적인 핀란드 교육개혁… 과목의 구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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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리포트] 파격적인 핀란드 교육개혁… 과목의 구분 사라진다

세계적인 교육 강국 핀란드가 수학, 물리, 역사 등 ‘과목(subject)’의 구분을 없애는 교육개혁을 시행하겠다고 선언했다.

 

핀란드 교육부의 이번 개혁은 과거의 교육방식으로부터 완전히 탈바꿈한 현대적인 교육 체계로의 변화를 꾀하며 ‘과목’ 대신 ‘코스(course)’ 개념을 새롭게 도입했다. 핀란드 교육 당국은 이번 개편에 대해 “수학, 물리, 역사 등으로 분류된 과목들이 학생들의 창의성을 제한하고 있고, 학생들은 배움의 필요를 느끼지 못한 채 억지로 교육을 받고 있다”며 “학생들의 열린 사고를 위해 다소 파격적인 교육 체계로 개편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디지털 시대를 맞아 현 세대의 특징을 고려해 더 나은 교육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핀란드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이 시대 우리 아이들은 그 어떤 분야보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능숙합니다. 디지털 사회에서는 교육 시스템도 다시 고려해야만 합니다. 교육부의 이번 개혁이 우리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라며 이번 교육 개편이 디지털 세대에 적합한 방식임을 강조했다.

 

이번 개혁에 따라 핀란드 학생들은 ‘EU‘, ’물’, ‘인간’, ‘카페에서 일하기’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직접 인터넷과 책 등을 통해 정보를 얻고 이에 대한 토론을 실시, 더욱 넓은 시각으로 탐구하고 사고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왜 2차 대전이 발발했을까?’라는 주제를 정하고 조원들과 함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게 되는데, 이 때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지리, 수학, 역사 등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카페에서 일하기’ 코스를 선택한 학생들은 이 코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학습하고 경제, 수학, 사회,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을 배울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새로운 교육체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핀란드의 이번 교육 개혁을 바라보는 해외의 교육 관계자들은 “온라인 환경에서 전 세계의 지식을 손쉽게 습득할 수 있는 편리한 시대에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보다 그 지식을 직접 응용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능력이 더욱 중시되는데 이러한 시대적 특성을 핀란드 교육부가 미리 내다본 것이 아니겠냐”며 입을 모아 호평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핀란드 교육 당국은 이번 개편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현대 사회와 시대적 흐름에 맞는 전혀 새로운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번 개편은 그 거대한 변화의 시작점에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핀란드 교육 당국이 그리고 있는 새로운 교육체계에 대해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핀란드의 이런 공교육 개혁이 여전히 교실 책상에 앉아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는 그저 먼 미래의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정보화 시대를 맞은 우리 사회에서도 더 이상 한 분야에만 전문적인 사람을 요구하지 않는다. 짧은 글 한 편을 쓰기 위해서도 배경지식과 정보, 글 솜씨와 의사소통 능력 등 다양한 분야의 능력이 요구되듯이 현대 사회는 여러 분야의 정보를 연결하고 조합해 현실에 적용시킬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에 주제별로 융합된 정보들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이번 핀란드 교육시스템의 변화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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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헬싱키 IYF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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