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항 ‘자동차 물류’ 메카로

IPA, 타당성조사·용역 최종 보고회
車 물류클러스터 유력 후보지 선정
유휴부지 활용 방안 밑그림 완성

▲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감도1
▲ 인천 남항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감도.
인천항만공사(이하 IPA)가 추진 중인 친환경·최첨단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유력 후보 부지로 인천 남항이 선정됐다.

 

IPA는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성 타당성 검토 및 조성·운영방안 연구용역’ 최종 결과 보고회를 가졌다고 24일 밝혔다.

 

인천대학교와 서영엔지니어링, 한국법제연구원이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해 6월~12월까지 진행한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인천항 인근에 입지적·사회적·환경적 타당성과 시장성 및 연계성, 제약성 등 5가지 평가 항목을 놓고 최적 후보지를 물색했다.

 

용역 결과, 후보 부지에 올랐던 남항 인근 부지, 내항 4부두, 용현갯골유수지, 청라국제도시 준설토 투기장 등 4곳 중에서 남항 인근 부지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적 후보지로 꼽힌 남항 인근 부지(인천 중구 항동7가 82-7번지 일원)는 현재 역무선부두 물류부지와 업체가 임대한 컨테이너 창고, 석탄부두와 모래부두 등으로 쓰이고 있다.

 

IPA는 우선 역무선 부두 물류부지로 쓰는 11만7천478㎡ 일대가 인천신항 배후부지로 이전한 뒤 2019년 중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2021년 업체와 임대 계약이 끝나고, 석탄부두가 동해항 등으로 이전하면 단계적으로 부지를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PA는 자동차 클러스터를 최첨단·친환경 단지로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자동차 클러스터는 ICT(정보통신기술)와 연계해 자동차 경매와 물량 관리, 수출 계획 및 운송과정 모니터링과 주문·결제까지 일원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경매에서 튜닝, 부품, 수리, 세차 업체도 유치해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자체에서도 클러스터에 출장소를 만들어 자동차 말소 등 행정 절차를 돕고, 딜러 양성 교육기관을 만들어 중고차 관련 인력을 키우겠다는 아이디어도 제안했다.

 

또 남항 부지와 바다의 경계선 700~800m는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이곳을 찾는 고객들에게 휴식처도 제공할 방침이다.

 

IPA는 1단계 사업을 마치고 수출업체 400여 곳이 들어오면 최대 2천 명의 유동 인구 증가와 편의시설 입점, 인근 상권 활성화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계획에는 자동차 수출 관련 중소·중견기업 뿐만 아니라 GS카넷과 SK엔카 등 대기업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고차 수출 관련법 개정안 입법과 중고차 관리 기준의 제도화, 예정지 인근 거주 주민들의 동의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현재 송도유원지 인근에 조성된 자동차 수출단지가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그동안 환경과 공해로 고통받았던 남항 인근 주민들을 설득할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길 IPA 물류육성팀 실장은 “기존의 중고차 수출 단지는 열악한 환경과 탈세 문제, 차를 믿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자동차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중고차 수출이 원스톱으로 이뤄지고, 지자체 세수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IPA는 25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정무부시장 주재로 보고회를 갖고, 올해 상반기 중 사업계획을 확정한 뒤 운영사업자를 공모할 계획이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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