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2016 성 인지 통계 발간
일용·임시직 ‘절반’ 달하고 임금 격차 제조업 가장 커
인천지역 여성들의 근로 여건이 매우 열악한 수준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가 인천여성가족재단에 의뢰해 5일 발간한 ‘2016 인천 성 인지 통계’에 따르면 인천지역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90년대 이후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1990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4.4%였는데 2015년에는 53%로 10% 가까이 급증했다. 이 기간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90년 77.5%에 2015년 75.6%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여성의 고용불안과 저임금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여성들의 임금근로자의 종사상 지위는 일용직·임시직 비율이 50%에 달해 고용불안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또한 남성의 63.9% 수준에 그치고 있다.
주 36시간 미만 산업별 월평균 성별 임금비율 격차가 가장 큰 산업은 제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분야는 남성 임금을 100%로 볼때 여성은 41.5%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직업별로 성별격차가 가장 큰 직종은 기능원 및 관련기능 종사자로 남성 임금을 100%로 볼 때 여성은 45.8% 수준의 임금을 받는데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여성들은 육아 등 가사부담때문에 경제활동에 쉽사리 전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취업과 관련해 ‘가정과 일에 관계없이 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1년 45%에서 2015년 56.1%로 증가했다. 그렇지만 취업의 장애요인으로 육아부담을 꼽은 응답자 비율은 72.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들의 취업 욕구는 높아지고 있지만 육아부담이 여전히 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 셈이다.
이렇다보니 2000년 조사에서 여성 26.4세, 남성 29.2세로 확인된 초혼연령은 2015년 여성 30세, 남성 32.5세로 갈수록 늦어져 가구구성 및 가족구성과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세대구성별 가구현황 예상치를 보면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2세대 가구가 2000년 53.8%, 2015년 35.8%, 2030년 24.4% 등으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1인 가구는 2030년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해가 갈수록 가구현황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반영한 가족정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일과 가정의 양립이 중요한 숙제로 떠오르고 있음에도 육아휴직급여제도를 남성이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 남성의 가사육아 참여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육아휴직급여자 중 여성 비율은 전체의 96.3%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여성들에게 출산과 육아의 책임이 주어지는 현실을 반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가정 양립을 위한 인천시의 추진정책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24%가 가족친화적인 기업 육성을, 19%가 남성의 가사육아 참여문화 조성 및 활성방안 모색을 꼽았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발간한 성인지 통계를 통해 시의 성 주류화 정책 확산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발간한 성인지 통계를 전국 시도 및 국회도서관, 국가기록원 등의 주요 기록원애 배부하고 시와 재단 홈페이지에도 게시할 예정이다.
유제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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