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2017 바운스] 3년차 좌완 투수 정성곤 “상대가 누구든 개의치 않고 원하는 공 꽂아 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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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 wiz에는 상대가 누구든 주눅들지 않고 당차게 공을 뿌리는 좌완투수가 있다. 입단 3년차 밖에 되지 않는 앳띤 얼굴의 정성곤(21)이 그 주인공이다.

 

프로 진출후 2군에 만 머물다가 잊혀져가는 선수들도 비일비재지만 정성곤은 지난 2년동안 1군 무대에서도 꽤 얼굴이 알려진 선수다. 지난해 선발이든 중간이든 어느 보직에서도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해온 그를 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시즌에 대해 “2015년에 비해 승리운이 없었지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었기에 만족한다. 개인기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정성곤은 구리 인창고 재학시절 2학년 때까지 외야수를 보다가 그의 빠른 송구를 눈여겨 본 코치의 권유로 투수로 전향했다. 학창시절 혹사로 인해 프로에 진출하자마자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는 다른 투수들과 달리 정성곤은 늦게 투수를 시작해 부상위험이 적었다. 

이런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kt는 2015 신인 전체 2차 2라운드에 지명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성곤은 “프로진출 말고 대학 진학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프로에 뽑히지 않을 경우 야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프로 진출 첫 해부터 1군의 부름을 받은 그는 20경기에서 방어율 8.53, 2승 6패, 58이닝, 탈삼진 41개로 첫 시즌을 마쳤다. 데뷔 시즌에 1군 마운드를 꾸준히 지킨 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2015년 8월 18일 넥센과의 경기로 꼽은 그는 “그 경기에서 프로 첫 승을 거뒀다. 7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는데 처음으로 내 몫을 다한 것 같아 뿌듯했다”고 전했다.

 

2년 차인 지난 시즌에는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리없이 7패를 기록했지만 방어율을 5.83으로 낮췄고, 58이닝에서 66 1/3이닝으로 이닝수를 늘린 반면 볼넷은 51개에서 33개로 줄이며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10월 열린 ‘23세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 파나마와의 3,4위전에 선발로 등판, 9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실점 완투승으로 한국을 3위로 이끌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현재 웨이트와 러닝으로 스프링캠프에 앞서 몸을 만들고 있는 정성곤은 “일단 제구력을 잡는 것이 우선이다. 내가 꿈꾸는 투수는 원하는 곳에 언제든 정확히 던질 수 있는 투수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올 시즌 100이닝을 넘기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승수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상대가 누구든 개의치 않고 포수 미트만 보며 꽂아 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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