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세진 친박 탈당 압박… 갈라진 인천정가

정유섭, 6일쯤 탈당… 윤상현·유정복은 잔류 입장
탈당 이학재·홍일표는 ‘개혁보수신당’ 창당 속도

새누리당의 인적 쇄신 분수령이 될 친박계 자진 탈당 시한(6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천지역 정가도 잔류파와 탈당파로 갈라지면서 요동치고 있다.

 

2일 새누리당과 인천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임명진 비대위원장이 위원장직을 걸고 친박계의 자진 탈당계 제출 시한을 6일로 못박은 가운데 인천지역 현역의원 6명 중 잔류파가 탈당파와 3대3으로 갈라질 전망이다.

 

현재 인천지역은 현재 이학재(서구갑),홍일표(남구갑)의원이 탈당한 가운데 정유섭(부평갑)의원이 빠르면 6일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으며,친박계인 윤상현(남구을) 민경욱(연수 을), 중도파인 안상수 의원 등 3명은 잔류 입장을 밝혔다.

 

탈당한 이학재,홍일표의원측은 탈당 입장을 밝힌 지역 시의원과 구의원, 당원 등 300여명을 중심으로 (가칭)개혁보수신당 창당 준비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현 정당법 2장4조에는 중앙당 창당을 위해서는 5개 지역 이상의 시·도당(각 시·도당 당원 1천명 이상) 창당이 선행돼야 하는 조건 때문이다.

 

이들은 탈당파 원외 당협위원장 지역까지 포함해 4일부터 지역별로 100~200명씩 당원들을 모아 놓고 개혁보수신당 동참과 입당을 권고해 나갈 방침이다.

 

탈당 의사를 밝힌 정유섭의원도 당초 유승민의원을 지지했던 만큼 개혁보수당 창당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정 의원 지역의 지방의원의 추가 탈당도 시간 문제이다.

 

이 지역구의 A지방의원은 “정 의원이 보수개혁을 선택한 만큼 함께 가는 것은 당연하다”라며“하지만 지방의원 역할이 남아있고 지방선거가 1년 반이나 남은 만큼 시기적 선택이 필요할 뿐”이라며 탈당을 기정사실화 했다.

 

잔류파인 안상수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여기가 내가 몸담은 정당인데 어디를 떠나겠냐”라며“ 어려운 과정 이겠지만 당을 재건한 뒤 당의 중심적인 역할을 맏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특히 “당의 상황과 정치적 여건이 맞으면 대권에 도전할 의사도 있다”라는 의사까지 덧붙였다.

 

윤상현의원의 한 측근은 “녹취록 파문으로 탈당했다가 복당한 뒤 백의종군 하고 있는 상황이라 탈당할 이유가 없다”라며“서청원,최경환 탈당 여부와도 관련 없이 당에 남아 당 재건과 보수 결집을 위해 백의종군 할 뿐”이라고 밝혔다.

 

친박계로 분류된 유정복 인천시장은 “친박 정치인으로 현 정국에 대해 반성하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지만 당을 떠날 생각은 없다”라며“현재의 정국을 거울 삼아 시정과 당 복원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잔류파와 탈당파로 찢어지면서 당원 확보 경쟁을 시작으로, 조기 대선, 내년 지방선거 정국에까지 예상하기 어려운 혼돈 정국이 불가피하다.

 

특히 개혁보수신당 인천시당 창당으로 지역 내 13개 지역의 당협위원장 자리가 늘어나면서 그동안 각 지역의 세칸맨으로 자리를 못 잡았던 기존 정치인의 등장까지 러시를 이루며 지역정가가 요동칠 전망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과 개혁보수는 잔류와 탈당에 따른 각각의 진통이 불가피하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까지 이 틈을 노리고 끼어들면서 이합집산식의 혼돈 양상이 대선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홍·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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