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칭다오 방문 일정 중 불상사 3학년 2명, 1학년생에 가혹행위
뇌진탕·정신적 충격에 병원 치료 학부모 “인솔교사, 알고도 방치”
특히 인솔교사들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학부모 등에게 알리지 않는 등 학교폭력을 소홀히 대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H 중학교는 지난해 10월17~21일까지 한·중 문화교류를 위해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칭다오를 방문했다.
탐방에는 교장을 포함, 인솔교사 3명과 1, 2, 3학년 학생 40명이 참가했다.
이 과정에서 1학년 A군(13)이 3학년 B군(15) 등 2명에게 폭력을 당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B군 등은 탐방기간에 숙소와 산, 엘리베이터 등에서 A군을 폭행했고, 심지어 성냥 불이 꺼지자마자 A군에게 갖다 대는 등 괴롭혔다.
5일 동안 10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하는 등 폭력에 시달린 A군은 현재 뇌진탕으로 전치 4주, 정신적 충격으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군을 때려 다치게 한 혐의(상해)로 B군 등 2명을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인솔교사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책임자인 교장과 A군의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아 학부모 반발을 사고 있다.
A군의 보호자는 “아이가 맞은 사실을 알고도 인솔교사들은 교장선생님께도 알리지 않았고, 공항에 도착하는 날까지도 ‘잘 다녀 왔다’는 문자만 보내왔다”며 “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된 즉시 가해 학생들과 분리조치만 했더라도 5일 내내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H 학교 관계자는 “인솔 교사들이 A군의 얼굴을 보고 맞은 사실은 알았지만 폭행 사실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 보고하지 않은 것 같다”며 “숙소가 호텔방이다 보니 문이 닫혀있어 폭행 현장을 확인할 수 없었고, 학년이 섞이고 인솔교사가 부족해 문제가 발생한 만큼, 앞으로 학생 안전을 위한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교폭력위원회는 B군 등 2명의 가해 학생에 대해 등교정지 처분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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