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꼴찌 kt wiz, 연봉협상서 칼바람 예고

▲ 주권
▲ 주권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kt wiz가 내년 시즌 연봉협상에서 일부 선수들의 대폭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상당수 선수들은 큰 폭 삭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최하위 성적표를 받았지만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시즌을 마무리해 연봉협상에서도 삭감된 선수 없이 훈훈한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올 시즌은 지난해와 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전반기 5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후반기부터 각종 악재와 부상이 연이어 터지면서 순위가 곤두박질 쳐 2년 연속 꼴찌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에 구단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선수 개개인의 공과를 면밀히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올 시즌 뛰어난 성적을 올린 선수들에겐 훈풍이 불 전망이다. 타자 중에선 기량이 만개한 외야수 오정복(타율 0.304 5홈런 93안타), 전민수(타율 0.305 3홈런 65안타)가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선보여 연봉 상승 대상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또 마르테의 공백을 잘 메우며 3루수에서 가능성을 보인 심우준, 시즌 중후반부터 주전 마스크를 쓴 포수 이해창 등도 팀내 공헌도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

 

투수들 중에는 kt에게 창단 첫 완봉승을 안겨주며 선발로테이션을 든든히 지킨 주권(6승 8패, 평균자책점 5.10)과 마무리 변신에 성공한 김재윤(8승 1패 14세이브)이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또한 허약한 팀 불펜에 힘을 보탠 홍성용, 심재민, 고영표 등도 연봉 협상과정에서 그 간의 공로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젊은 선수들로 연봉이 낮은 수준이라 인상폭이 꽤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최대 인상률을 보였던 조무근(2천700만원→8천500만원ㆍ215%)과 팀 내 타자 부문 최대 인상률을 기록했던 하준호(3천200만원→6천만원ㆍ88%)는 지난해에 비해 성적이 부진해 연봉 삭감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또한 非 FA선수 중 팀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는 투수 최대성(8천500만원)의 경우 부상으로 활약이 미비했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자숙기간을 가졌던 장성우도 팀내 공헌도가 떨어져 삭감대상이다.

 

한편, 이번 연봉협상에서는 성적 외에도 시즌 중 팬서비스와 홍보를 비롯, 비시즌 사회공헌활동 등도 고과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kt만의 연봉 시스템은 사회공헌활동도 포함해 고과에 반영하는 등 선수들을 다방면에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